정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사직이 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 갈등 이후 의대교수의 첫 사직서 수리다.
21일 병원계에 따르면 김석원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난 10일 진료를 마지막으로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병원 측은 김 교수가 직접 기자회견을 여는 등 사직 의사가 완고하다는 판단 하에 이례적으로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달 29일 충북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더는 버틸 힘이 없다"며 사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충북대병원에서는 교수 200여 명 가운데 60% 가량이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도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충북대병원 150명 전공의 중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 148명으로 복귀자는 0명이다.
교수들 역시 지난달 5일부터 의료진 체력 고갈 등을 이유로 매주 금요일 개별적 외래 휴진에 들어갔다. 이 탓에 병원 하루 평균 수술 건수와 병상 가동률은 평소 40%대로 떨어졌다.
충북의대 정원은 당초 기존 49명에서 4배 이상인 200명으로 증원됐다가 의대교수 등의 반발이 이어지자 내년에만 정부의 자율증원안에 따라 증원분 50% 수준을 반영, 125명을 모집키로 했다.
충북대는 21일 교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모집 인원을 반영한 학칙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