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에서 40여 년간 분만 외길을 걸어온 유명 산부인과가 문을 닫는다. 저출산으로 분만진료가 줄어들면서 병원이 운영이 어려워진 탓이다.
곽여성병원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0일 폐업을 고지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위기와 저조한 출산율을 겪으면서 경제적 운영 악화에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더 이상 병원 운영이 힘들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병원은 환자들에게 오는 26일부터 분만과 제왕절개 출산이 불가한 점을 알리고 인근 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곽여성병원은 1981년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병원으로 개원 이래 43년간 한 자리에서 분만을 연구하며 환자를 진료해 왔다.
2018년에는 단과병원 중 전국 분만 1위 병원으로 선정되며 우리나라 출산 문화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5명의 여의사가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진료를 하면서 '전국에서 2번째로 아기가 많이 태어나는 병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병원 측은 "본 병원을 믿고 진료받고 계신 많은 산모분들께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출산을 앞둔 산모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본원 운영 예정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