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대 교수들 "의대생 휴학 승인하라"
"학문 생태계 파괴" 우려…"복학 강제한들 정상화 불가"
2024.06.11 12:14 댓글쓰기



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이하 거국련)가 11일 정부와 대학에 의대생 휴학 승인을 요구했다.


거국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대 증원에 따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조치로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고 그들이 적절한 시기에 복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거국련은 강원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9개 국립대 교수회 회장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1509명 증원했고, 이에 반발해 학생과 전공의가 학교와 병원을 떠나면서 각 대학은 풀기 어려운 교육 문제들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기에 학생과 전공의를 보호하겠다며 의대교수들이 휴진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 환자와 국민들의 불안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거국련은 의대 증원에 따른 교육 부실화를 염려하며 일차적으로 의대생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증원에 따른 교육여건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급마저 발생하면 내년 신입생은 졸업까지 6년 내내 정원의 2배가 넘는 동료들과 수업을 받게 돼 교육은 부실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2025학년도 증원을 확정한 만큼 학생들 학습권 보호를 위해 즉시 휴학을 승인해 교육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 학생들의 경제적 피해도 보상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의대 평가에 대해서도 "공신력이 있는 의학교육평가원이 각 의대 제반 시설, 교수 충원 현황 등 교육여건을 다시 파악한 후 정원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非)의대들의 학사 운영 파행과 학문 생태계 파괴를 막을 종합적인 대책 또한 정부에서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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