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회장요? 저 식물 되게 좋아합니다. 언급할 가치 없는 일부의 바람이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15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정갈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최근 탄핵론이 거론되며 식물회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같이 반박했다.
임 회장은 이와 함께 정부의 전공의 복귀 규정 변경과 관련해서 "가을턴을 뽑는 것 자체가 한국 의료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8일 수련병원장들에게 오늘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완료를 요청했다. '사직 후 하반기 복귀 전공의는 '1년 내 같은 과·연차로는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 미적용 방침도 전했다.
게다가 기존 수련병원과 같은 권역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권역 제한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수련병원장들 우려를 심화시켰다.
임 회장은 "정부가 이런 방침을 정한 것은 올 하반기 전공의 복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빅5 병원만 전공의를 채우면 된다는 지역의료든 사람 살리는 의료든 나 몰라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료개혁이라고 강변하면서 정작 지역의료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는 의료개혁이라고 강변하면서 막상 하고 있는 짓을 보면, 지역의료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전공의와 학생들 말을 듣지 않고 의료개혁,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설계도 없이 기초공사도 하지 않고, 직접 건물을 지어본 사람들의 말도 안 듣고 건물을 짓겠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의협은 "대한민국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임현택 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역과 서울에서 묵묵히 사람 살리는 일을 하시던 교수님들이 조용한 사직을 이어 나가고 있다"면서 "정부는 가을턴을 온갖 꼼수를 동원해 뽑을게 아니라 가을턴 모집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길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