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교수들 "하반기 전공의는 제자 아니다"
비대위 성명 발표…"사직 전공의 빈자리 유지하고 정부 고용한 근로자 거부"
2024.07.22 10:44 댓글쓰기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정부 의대 정원 확대 정책과 관련해 집단사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공의들을 다른 전공의로로 대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세브란스병원과 관련이 없는 이들로 채용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이다. 이 자리는 세브란스 전공의를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18일 공개한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 및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임용 대상 전공의 1만3531명 중 임용 포기를 포함해 사직 처리된 인원은 7648명(56.5%)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수련병원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총 7707명을 뽑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신촌 본원)은 729명, 강남세브란스병원 149명, 용인세브란스병원 15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한 명의 전공의라도 더 돌아오게 하겠다며 이번 모집에서 권역 제한도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부 의대 교수들은 채용 면접에 참여하지 않거나, 교육을 거부하는 방식 등으로 하반기 전공의 채용을 보이콧하겠다는 분위기다.


실제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들은 지난 20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의료기관 향후 전공의 정원을 볼모로 9월 전공의 모집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제를 달긴 했지만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지도 전문의를 맡지 않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도 "우리 교수들은 작금의 고난이 종결된 후 지원한다면 이들을 새로운 세브란스인으로 환영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우리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노력과 지지는 세브란스 수련과 학풍을 지키기 위한 우리에게 주어진 옳은 길이다"라며 "세브란스 전공의가 사직했더라도 세브란스는 그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고 그들을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이날 정부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처음부터 제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병원은 그동안 해온 정부 기상천외한 폭압적 대책을 목도했기에 정부의 부당하고 무모한 요구를 어쩔 수 없이 수용했다"며 "정부가 병원으로 넘긴 재정적, 법적 책임과 국민과 환자 건강 상 피해 책임, 국가 의료붕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여전히 문제 해결에 이르는 길을 벗어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정부가 택해야 할 바른길은 하루라도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된 정책을 되돌리는 것이나 지난 5개월 동안과 마찬가지로 책임을 넘기고 과오를 가리려는 간계만을 내놓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형병원에 신입사원 공채처럼 지원하라는 것은 끈질기게 정부 잘못된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전공의를 가르고 굴복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놓은 덫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라는 그릇된 인생관을 몸소 학습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 이상 꼼수와 헛된 수작을 부리지 말고 국민 건강과 우리나라 의료를 위해서 모든 것을 되돌리는 책임 있고 용기 있는 선택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그 분위기 속에서 전공의 및 학생과 직접 대화에 나서 젊은 그들을 복귀시켜라"고 규탄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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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07.26 23:57
    웃겨요ㆍ  교수들 먼저 사직하셔야 전공의 돌아올듯 ㆍ
  • 가짜판새 07.24 06:39
    얌체전공의는 없을 듯
  • 홍길동 07.22 12:48
    어차피 호부호형을 못하는 자리가 가을턴 자리일터인디...

    과연 어떤 정신나간 MZ이 저 자리에 지원할까나?

    4년내내 갈굼받는거 절대 쉬운거 아니다. 평생 트라우마 남는다. 차라리 안하고 딴길찾는게 상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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