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희생만으로 필수의료 하는 시대 끝났다"
좌훈정 대한일반과의사회장
2024.07.29 05:52 댓글쓰기

"뉴노멀 시대가 열렸다고 본다. 과거처럼 봉사나 희생정신만으로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것은 더 이상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젊은의사들은 이제 하나의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자신이 일한 만큼 보상받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좌훈정 대한일반과의사회 회장은 금년 2월 전공의들의 이탈부터 최근 일괄 사직에 이르는 사태를 바라보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의료계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전국 수련병원에서 일괄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이 대거 개원가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좌 회장은 "일괄 사직 처리가 진행된지 이제 1주일인 만큼 추이를 좀 더 봐야 한다"면서도 사직 전공의들의 향후 행보를 대략 3가지 경우로 예측했다.


그는 "사직했지만 조금 더 쉬거나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그룹이 있고, 또 완전히 수련을 포기하지 않고 내년쯤 원 소속 병원이나 아니면 다른 병원에라도 복귀를 염두에 둔 전공의들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다시는 수련받지 않으려 하거나 나중에 수련받더라도 당분간은 일반의 생활을 하려는 그룹 정도로 나뉘는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공의들이 미용‧성형 분야로 쏠릴 것이라는 우려에 "아무래도 보험 진료를 하는 진료과보다는 미용‧성형 쪽에 수요가 조금 더 있다. 보험 진료하는 과들은 갑자기 인력을 늘리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어 "또 이번 사태를 전후해 2차 병원이나 요양병원 환자가 늘었기 때문에 이쪽으로 취업하려는 움직임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당분간 일반의를 하려는 전공의들도 기존에 수련받던 진료과목과 관련된 곳에서 일을 하고 싶은 쪽이 있고, 아니면 급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공의들도 있어서 아직은 구체적으로 추세를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일괄 사직 후 의료계 패러다임 완전 변화"

"정부, 사태 해결 능력 더 이상 없는 상황으로 뉴노멀에 적응해야"

"더 이상 의사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 협조하는 상황 없을 것" 


그는 "과거에는 전문의 수련이 하나의 필수코스로 통용됐다면 이제는 그에 얽매이지 말자는 생각이 확산됐다" "전문의를 취득하고 나와서도 자신의 일을 소신껏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무 조건 문제만이 아니라 의료 분쟁의 위험성도 크고, 자신이 일하는 만큼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좌 회장은 이같은 변화에 정부와 사회도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마 정부도 금년 초에 의대 증원을 발표할 때만해도 이런 상황까지는 예측을 전혀 못했을 것이다.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것은 이미 다 헛소리가 됐다. 이제 정부도 더 이상 사태 해결의 능력이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의료계에 뉴노멀 시대가 열린 것에 이제는 정부가 거꾸로 적응을 해야 한다"며 "더 이상 의사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 협조하거나 희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사태의 결과에 대해 정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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