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국산 로봇수술 레보아이 도입 검토"
송교영 로봇수술센터장(위장관외과)
2024.07.29 05:17 댓글쓰기

"서울성모병원은 로봇수술기기 추가 도입 시 국산 제품인 레보아이(Revo-i)도 충분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최근 송교영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로봇수술센터장)는 데일리메디와 만나 국내 최초 로봇수술기인 미래컴퍼니의 레보아이 기술력과 시장진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현재 빅5병원 중 하나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는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社 최신형 다빈치XI를 포함해 SI 등 총 5대를 보유했다. 추가 도입 시 고려 대상에 포함될 만큼 기술력이 상당 수준 도달했다는 의미다.


현재 다빈치 로봇수술기(daVinci® Surgical System)는 사실상 세계적인 독점적 권한을 행사할 정도로 시장을 대부분 선점한 상태다. 이는 빅5를 포함한 다른 대학병원도 마찬가지다.


2023년 12월 기준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국내 병원 규모별 수술로봇은 총 165대 가 설치됐다. 상급종합병원(95대), 종합병원(60대) 병·의원(10대)다. 상급종합병원의 로봇 보유 비율 98%, 병원당 2.2대를 보유한 셈이다.


"다빈치 아성 깨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도입 고려할 성능은 인정"


후발주자인 국내산 로봇수술기로는 공고히 자리매김 한 다빈치 아성을 깨기 쉽지 않은 상황. 결국 승부처는 다빈치에 준하는 기술력과 추가적 특화점이 확보돼야 한다.


송 교수는 "당장 기계를 도입 계획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도입을 고려할 성능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현재 보유 기기로만 추가 도입한다면 SP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국산인 레보아이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레보아이는 에너지 디바이스 도입, 수술 시각인 비전 향상 등 많은 발전을 이뤘다. 주로 2차 병원 위주로 도입 중이며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크다”며 "다빈치와 승부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및 기술력 외에도 레보아이만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빅5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입성을 위해 필수적인 고난도 암 수술 분야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만큼 기술력은 이미 확보됐다는 평이다.


시스템 도입 비용 외에도 소모품, 유지보수 비용이 매우 합리적으로 종합병원 및 병원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의 경우 기기당 도입에 25~30억원에 이른다. 반면 레보아이 경우 절반 수준에 가능하며 유지비용 역시 훨씬 저렴하다. 이 같은 강점을 토대로 고난도 암 수술이 적은 다병상을 보유한 2차 병원을 위주로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다.


"레보아이 2차 병원 사용 가능한 경쟁력 보유"


현재 레보아이를 보유한 빅5병원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다. 세브란스병원이 국산 로봇수술기인 레보아이 임상 테스트 거쳤던 만큼 트레이닝센터 등을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다.


레보아이가 추가로 빅5병원에서 도입될 경우 차후 상급종병 및 대학병원 보급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2차 병원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송 교수는 “아직은 고난도 암 수술 병원보다는 양성질환 수술, 비뇨기-산부인과-담낭결제 등을 위주로 하는 2차 병원, 300~400병상에서 경쟁력이 크다”며 “최근 공격적으로 갑상선 수술 등을 하는 2차 병원도 있는 만큼 레보아이 확대 보급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레보아이의 경우 수출 가능성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실제 송 교수 펠로우를 수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의사 3인은 도입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닥터 오사마는 “기존 다빈치와 사용감에서 큰 차이를 못 느꼈다”며 “장비 성능과 함께 가격도 경쟁력도 있어 사우디에 도입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규모가 큰 병원 위주로 먼저 도입돼 비뇨-대장항문외과 등을 위주로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송 교수는 국산 수술로봇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와 의료기관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의료 기관들의 협력과 관심이 중요하다. 다른 의료기관에 레퍼런스가 되는 상급종병에 장비가 도입돼 유의미한 임상 사례가 확보토록 정부 지원책이 생기면 좋겠다”며 “또 국제 인증 획득을 위한 임상 연구 역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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