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입원전담전문의 한계, 팀 운영 지향"
대한병원의학회 신동호 회장·한승준 이사장 "한국형 병원의학 모델 구축 최선"
2025.12.04 09:43 댓글쓰기



신동호 대한병원의학회 회장. 사진 문수연 기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현장에 남은 성적표는 기대와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재원기간 단축, 환자안전 개선 등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인력 확충은 정체됐고, 병동에 '전담'으로 묶인 업무 구조는 입원전담전문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려 이탈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의사 1명이 병동을 전담하는 기존 모델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문제 의식은 병원 전체 시스템과 인력구조 재설계라는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조만간 출범하는 대한병원의학회는 이러한 의료현장 절실함이 모인 결과물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중심 단일 구조에서 벗어나 전문의가 팀을 이끌고 병원 내 다양한 직역과 함께 진료·운영·교육을 수행하는 '한국형 병원의학' 모델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입원전담전문의 400명…애초 현실과 맞지 않는 설계"


대한병원의학회 한승준 이사장(서울대병원 내과)은 현 제도를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던 모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초기 시범사업부터 시작하면 어느덧 10여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전국에서 활동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숫자는 400명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미국 모델을 갖고 설계했지만 우리나라는 인구당 병상 수가 미국 4배다. 미국 호스피탈리스트 숫자를 국내에 적용하면 3만 명이 넘는 계산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전체 활동 의사 4명 중 1명 정도가 외래도 안 보고, 수술도 안 하고, 입원환자만 본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한 설계였다"고 지적했다.


한승준 이사장은 "설령 그 많은 의사들이 입원전담전문의로 일하게 됐다고 해도 수술·외래·응급실 등 다른 부분에서 심각한 의료 공백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의사 홀로 입원환자를 전담 진료하는 모델은 정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 의식이었다"고 학회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전담'에 가둬 버린 역할로 인해 혼자 일하는 구조, 제도가 구조적으로 인력 유입 차단"


입원전담전문의가 많아지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비인기 직역이라서가 아니다. 대한병원의학회 신동호 회장(세브란스병원 내과)은 "제도가 구조적으로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원진료가 재밌어도 외래·시술·연구·교육을 다 포기해야 입원전담전문의를 할 수 있는 구조"라며 "전문의가 되기 위해 쌓은 역량을 입원전담전문의가 되면 활용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부분적으로 성공했지만 동시에 실패도 함께 내포된 제도"라고 진단했다. 재원기간 단축·안전지표 향상이 있었던 반면 인력 확충·지속 가능성 확보는 실패했다.


특히 혼자 일하는 구조, 즉 팀이 없는 입원전담전문의 업무환경을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다.


그는 "혼자 일하다 보니 잡무도 너무 많다. 검사 예약, 판독 요청, 시술실 조율 등도 직접해야 한다. 이런 업무를 매일 하다 보면 '내가 이러려고 전문의가 됐나'라는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시술실에 내려가 '이 환자 시술 좀 부탁드린다'라고 직접 요청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전문의 자존감이 손상되고, 병원의 시스템이 전문성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환자안전이다. 그는 "전문의라도 실수가 0%일 수는 없다. 전공의나 PA와 팀으로 일하면 서로 체크하며 실수를 줄일 수 있지만 혼자 일하면 안전망 확보는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입원환자만 전담 아닌 입원환자 진료하는 의사로 재정의 필요"


신동호 회장은 해결책 첫 단계로 '전담'이라는 개념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만 전담하는 의사'가 아니라 '입원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일정 기간은 병동에서 집중진료를 하되, 다른 기간에는 외래·협진·교육·연구를 병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직된 규정을 완화하고, 병원이 입원전담전문의를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유연한 보상체계 마련을 꼽았다.


'입원만 전담하는 의사'가 아니라 '입원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 개념을 전환하고 성과·질 기반 보상 등 다양한 모델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핵심 과제로는 경력 경로 보장을 들었다.


그는 "입원환자 진료에 전념하는 의사들도 교수 임용·연구·전문성 인정 등 정상적인 커리어 경로를 확보해야 제도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승준 이사장은 팀 기반 모델 구축을 통한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제언했다.


학회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팀 기반 진료체계는 의사와 간호사, 다양한 직종의 의료인이 수평적이고 양방향적인 관계 속에서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각 직역이 본인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며, 단순히 지시와 수행 관계가 아니라 동등한 팀메이트로서 협업하는 게 핵심이다.


그는 "단순히 입원전담전문의 역할을 확장하는 게 아니다. 기존에는 의사가 혼자 입원환자를 전담했다면 이제 팀이 함께 입원환자를 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디렉터이자 매니저 역할을 하고 간호사, 전문간호사, 진료지원간호사, 약사, 영양사, 사회복지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팀 기반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인력만으로도 효율적인 입원환자 진료가 가능하다"며 "새로운 인력을 수만 명 뽑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인력의 협업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원진료 의사는 누구나 참여 가능, 전문간호사협회와 공동연구 등 진행"


대한병원의학회의 또 다른 특징은 특정 직역만을 위한 폐쇄적 조직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내·외과계 입원의학 연구회뿐 아니라 '한국전문간호사협회'도 참여하기로 했다.


신동호 회장은 "입원환자 진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 직능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병원의학은 다직종이 함께 만들어가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문간호사협회가 학회 창립 단계부터 참여했다는 점도 단순한 상징적 제스처가 아닌 실질적 협력으로 평가된다.


한승준 이사장은 "전문간호사는 입원환자 진료에서 핵심 파트너다. 향후 공동 학술대회 개최 및 의사-간호사 공동 교육프로그램, 정책 제안 공동 참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학회 내 설립되는 '팀 기반진료위원회'는 ▲다직종 협업 모델 개발 ▲업무 범위·책임·권한 가이드라인 수립 ▲팀 기반 진료 성과 지표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 이사장은 "위원회가 구성되면 현황 조사부터 시작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단계적으로 방향을 잡아갈 예정이다. 지금은 큰 그림의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학회는 향후 로드맵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학술대회 개최와 의사–간호사 공동 교육프로그램 개발, 팀 기반 진료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기적으로는 시범사업과 Hospital Medicine 교과서 발간, 팀 기반 진료 수가 논의, 미국 SHM 등 국제 학회와의 공식 교류를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의대·간호대 정규 교육과정에 병원의학을 포함시키고, 호스피탈리스트 자격 인증제 도입까지 내다보고 있다.


한승준 이사장은 "중요한 것은 병원의학 및 입원환자 진료를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학회가 신뢰받는 파트너가 돼야 제도 개선은 물론 교육도, 연구도 가능하다"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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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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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ㄴㄴ 12.05 07:00
    빅4만 이득보는 기괴한 정책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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