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등 특수목적 기관, 상급종병 기준 별도 필요"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
2022.05.18 05:30 댓글쓰기

“보훈 등 특수목적의료 공공기관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대한 별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보훈병원 뿐 아니라 공공병원 의사직 이탈을 막기 위해 총액인건비 또한 철폐해야 한다. 유공자와 사회기여자·지역주민을 돌보는 상급 공공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


"공공병원 의사 이탈 방지 위해 총액인건비 철폐"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은 지난 16일 중앙보훈병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신을 밝혔다. 


중앙보훈병원은 ▲1차 위탁병원 ▲2차 지방보훈병원·타 특수공공병원 ▲3차 중앙보훈병원 등으로 구성되는 특수공공의료영역 의료전달체계를 갖추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추진한다.  


보훈 대상자가 고령화됨에 따라 고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중보건 위기 발생 시 중증환자 전담치료 등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급의료기관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포부다.  


유근영 병원장은 “현재 일반의료체계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기준을 특수목적병원에 적용하면 고령환자가 많고 신생아 중환자실이 없는 등 해당 병원 특성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앙보훈병원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 사안에 공감하는 지역구 의원들과도 접촉해 입법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보훈병원 재직 의사들 처우 비현실적으로 낮아"


유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의료장비와 의료진이 우수하지만 아직까지 의사직·간호직 등 의료인력이 부족하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실제 중앙보훈병원에서는 금년 초 전문의 11명이 사직하고 의사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본격화했다. 다른 보훈병원들도 비슷한 사안으로 의사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유 병원장은 “안정적인 진료 보장을 위해 적정 의료진 수를 유지해야 한다”며 “보훈병원 의료진 인건비가 타 지방의료원·공공의료기관 수준에 비해 비현실적으로 낮다”고 털어놨다. 


병원은 의사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유 병원장은 “과에 따라 충원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영상의학과 등 인기과는 타 기관과 보수 차이가 너무 커 충원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에 따르면 병원은 의료진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해 신규 채용된 직원에게 성과급 제도를 시범적용했다. 일의 양이 느는 대신 급여도 올라가는 구조였다. 


유 병원장은 “성과급 제도는 임시방편이지 근본책이 아니다”며 “의사직 총액인건비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충원 대안으로 그는 공공병원 의사직 정년 연장을 구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년초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전문임기제를 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의사직 정년을 폐지·연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 병원장은 “급여도 현실화되지 않고 규정도 까다로워서 정년퇴임한 의사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며 “주3일 근무 등의 환경을 조성했지만 아직 한명도 안 왔다”고 씁쓸해했다. 


"보훈의료 넘어 지역주민도 돌보는 공공의료 수행 최선"


유 병원장은 그간 4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군인·경찰·소방공무원 등을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유공자 뿐 아니라 지역주민 건강에 기여하는 공공의료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의료환경이 급격히 바뀌는데 우리는 ‘보훈’ 틀 내에서만 움직이니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동안 우리는 자유롭지 못했고 국민증진에 기여해야겠다고 깨달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재난 위기가 생겼을 때 서울 동남권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중앙보훈병원이 기여해야 한다”며 “경찰·군인 등 국가사회기여자 또한 전국적 조직을 갖춘 보훈병원에서 쉽게 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청사진을 위해 그는 경찰·군인 등에게도 유공자와 동일하게 감면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공공의료 역할 수행을 위해 중앙보훈병원은 금년 초 수도권 감염병 전문병원 공모사업에 서울시 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자리를 내줬지만 향후 계속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외연 확장도 적극적이다.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 등 스마트병원을 추진하며,  지상 5층 규모 치과병원 증축도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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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적산 05.18 09:24
    우리나라는 사회 각분야에서 예외를 바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갑질이고 NIMBY 현상이다. 모두들 그럴사한 이유를 찾아서 자기 주장을 합리화 하고 있지만 거의 모두 자기 본위적인 입장에서 대 원칙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모든 민간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하여 무진 애를 쓰고 때로는 과다한 출혈을 무릅쓰고 있는 판에 보훈병원은 예외로 하자?

    이런 생각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지 의심이다. 오히려 국가기관의 성격을 띤 병원일 수록 더욱 엄격한 관리속에서 성장할 생각을 하는 것이 상식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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