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애플社 비유되는 길리어드 성장 비결
이승우 대표 '의사결정 중심은 환자·과학-파트너사 유한양행은 동반자'
2017.05.04 10:22 댓글쓰기

국내 출범은 6년에 불과하지만 영향력은 어느 제약사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길리어드’는 세계 최고의 IT회사 ‘애플’과 비교되곤 한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 빠른 성장과 혁신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실제 작은 조직이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제약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비리어드’는 B형간염 치료제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던 바라크루드를 제치며 시장을 선도했다.


출시된 치료제들은 소위 대박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 판도를 바꿨다. 지난해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의 등장은 국내 C형간염의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전년 대비 90% 성장한 261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 3년간 평균 성장률은 40%에 달했다. 이 회사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롤모델이 됐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011년부터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를 이끌어온 이승우 대표의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대내외적인 평가다. 데일리메디가 이승우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Q. 길리어드가 가진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 중 환자의 요구가 가장 큰 질환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고경영자 3명이 모두 화학박사인 만큼 어느 회사보다 ‘사이언스 포커스’가 강하다. 의사 결정이나 회사를 이끌어 가는 중심에는 늘 과학과 환자가 있다. 지금과 같은 성공을 위해서 우리는 적지않은 리스크를 감수하기도 했다.


Q. 지난 1년간 성과에 대해 평가해 달라


작년에는 전년 대비 90%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다국적사로는 9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마켓은 4.2% 차지했다. 수치적 성장과 함께 지난해 소발디와 하보니를 통해 C형간염 환자들에게 더 많은 완치 희망을 줄 수 있었던 것을 보람 있게 생각한다.


Q. 올해 주목하는 제품이 있다면


TAF(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에 대한 기대가 크다. 크게 보면 HIV나 B형간염 다 테노포비르 기반이지만 TAF는 약의 딜리버리를 개선해 약효는 비슷하지만 부작용을 줄여줄 수 있다. HIV나 B형간염 환자도 고령화되고 있어 신장이나 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제 환자들을 위해 중요한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의 급여과정에서 100% 완벽하지 않은 적응증과 약가의 아쉬움이 있었다. 본사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본사와 같이 한 결정이고 이해하고 있다. 약가협상은 비단 길리어드만 겪는 문제가 아닌 모든 제약사의 고민이다. 감히 이야기하자면, 신약개발을 위해 혁신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 신약개념을 단순 가격이 아닌 투자의 가치까지 봐야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될 것이다. 


Q. 인당 생산성이 높다. 고용창출에서 아쉬운 면이 있는데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작은 조직이 장점이라 생각한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CMO파트너 중 가장 큰 파트너다. 아웃소싱 아닌 동반자 개념이다. HIV치료제와 C형간염치료제 원료를 유한에서 생산한다. 존경받는 국내 기업으로 생산 파트너로서 뿐만 아니라 코프로모션 파트너로서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Q. 길리어드를 이끌어오면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나


‘비저너리(visionary)’ 리더십을 중시한다. 꿈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는 많은 것을 같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꿈을 모든 직원들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가, 그런 꿈을 같이 만들고 이루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같이 고민하고 있다.

또 하나는 가치 중심의 리더십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가치를 공유할 수 없으면 같이 갈 수 없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핵심 가치를 본다.


Q. 회사와 개인적인 비전은 무엇인가

현재 비전이 2018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비전이어서 다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하겠지만 가장 과학적이고 윤리적이고 환자중심적인 회사로 발전시키자는 비전과 목표는 크게 바뀌지 않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회사에 기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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