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90周 고대의료원 '병상수 아닌 연구 집중”
박종웅 의무기획처장
2018.02.21 12:48 댓글쓰기

"올 의료수입 1조원 돌파,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등 적극 투자"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의과대학 90주년을 맞아 미래의학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공개했다.


고대의료원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인술(仁術)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의학을 선도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고대의료원은 산하에 의과대학,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을 두고 약 6900여 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진료·연구·교육 각 부문에서 국내 의료를 선도하며 창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2018년 90년을 맞을 만큼 긴 역사를 이어왔을 뿐 아니라 그동안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예산 규모로만 볼 때 고대의료원은 10년 전인 2008년 5200억원 규모에서 2017년 기준 약 1조2000억원에 달했고 의료수입 역시 2011년 6253억원에서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회계연도 기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는 것으로 다른 의료기관과 비교했을 때에도 독보적인 수치다.


고대의료원은 예산을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정밀의료사업단과 연구중심병원을 중심으로 한 R&D투자, 의료기술지주회사 자회사 등 미래의학에 적극 투자 중이다.


현재 고대안암·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정밀의료사업에도 선정됐다.



“바이오헬스 기반 미래의학 선점 매진”


고대의료원은 병상 수를 늘리기보다 바이오헬스 연구를 통한 미래의학을 강조했다.


박종웅 의무기획처장은 “지금까지는 의료기관의 순위는 병상 수에 비례해 메겨졌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병상 수는 중요하지 않으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대의료원이 안암동에 야심차게 착공한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가 완공되더라도 병상 수는 150개 정도만 증가할 뿐이며 대부분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이어 그는 “고대의료원은 이미 예전부터 병상 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으로는 대학병원이나 의학교육 발전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했고 연구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연구중심병원을 지정한 것 역시 더 이상 환자 수로 돈을 벌기보다는 바이오헬스 기술을 활용해 연구에 재투자하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특히 고대의료원은 산하 3개 병원에서 눈앞으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과 첨단의료 대비를 위해 적극 투자하다는 방침이다.
 

병원 별로 살펴보자면 고대안암병원은 의료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정밀의료사업단 성과 가시화 및 AI항생제 어드바이저 Aibril 상용화, 신약 및 새 치료법 개발 등을 통해 맞춤형 치료에 대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고대구로병원은 ‘의료계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인근에 위치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연계해 공동연구 및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G-밸리 연구클러스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대안산병원 역시 진료지원동 증축을 통해 항암관리센터를 신설하고 최첨단 항암치료장비를 도입하는 등 첨단진료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4차산업에 맞춰 의대교육 더 변화시킬 것”
 

아울러 박종웅 처장은 미래 의료에 적합한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의대교육에 더 많은 변화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우선 예전처럼 강의실 내에서 습득한 지식만으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 주도적이며 변별력 있는 교과과정으로 개편했다.
 

구체적으로 창의적 연구수행 역량을 키우는 ‘연구 역량 강화’, 환자를 돌보고 이해하며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돌봄과 이해’, 공학·경영학 등 타 학문과 융합하는 ‘Enrichment Stream’ 등 여러 과목을 신설했다.
 

또한 고대의대는 국내 의대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9개 의대와 함께 신규대학협의체(GAME, Global Alliance of Medical Excellece)를 창립해 세계 의학교육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올해 의사 국가고시에서 고대의대 학생이 수석을 차지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의대 교육에 적극 투자하는 의료원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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