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표짜리 의협회장’ 불명예 씻을 수 있을까
역대 직선제 당선자 득표수 3000~6000표···'결선투표제' 부상
2018.03.05 12:31 댓글쓰기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인명부가 확정되면서 직선제의 문제점인 당선인의 대표성 문제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신고 회원 수 12만1880명 중 유권자 수 5만2515명을 확정 공고했다.
 

이는 지난 39대 의협회장 선거보다 유권자가 8000여명 이상 늘어난 수치지만, 전체 의사 회원 10명 중 4명이 참여해 여전히 대표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의협은 지난 2001년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회장의 대표성 논란에 시달렸다. 김재정 전 회장이 5378표, 장동익 전 회장이 4039표, 주후소 전 회장이 6223표, 경만호 전 회장이 5607표로 당선됐다.
 

간선제로 치러진 37대 선거 이후 다시 직선제로 환원된 38대 보궐선거에서는 추무진 회장이 5106표, 39대 선거에서는 역시 추무진 회장이 3285표로 당선됐다.
 

직선제 시행 이후 최저 3000표에서 최대 6000표 정도의 표를 얻으면 의협회장에 당선됐던 것이다. 전체 12만 의사의 10%도 대변하지 못하는 수치다.
 

이번 선거에서도 유권자가 지난 선거보다 늘었지만 6명이 출마하면서 득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의협회장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용민 후보는 “제가 회장이 된다면 4월 대의원총회에 결선투표제를 올려 관철시키겠다는 것이 공약”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당선이 되더라도 회원들이 다시 한 번 결선투표 제안을 한다면 2위와 다시 한 번 붙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 역시 결선투표제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대의원총회를 통해 개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수흠 후보는 “결선투표에 찬성하지만 의협의 헌법인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차후에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무진 후보는 “이번 40대 회장선거에는 결선투표제가 시행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저는 당선이 된 다음 1년 내에 평가를 받으려고 한다”며 “귀한 투표로 새 회장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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