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흠 '승부수', 의장선거 출마…성배 or 독배
회장선거 석패 아쉬움 떨치고 출사표…의장 선거판도 '출렁'
2015.04.09 20:00 댓글쓰기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서 고개를 떨궜던 임수흠 前 서울시의사회장[사진]이 결국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3월 20일 치러진 선거에서 초박빙 끝에 결국 66표차의 벽을 넘지 못한 임수흠 전 서울시의사회장이 의협 대의원회 의장 출마 결심을 굳힘에 따라 선거판이 술렁이고 있다.

 

확인 결과 임수흠 전 회장은 고심을 거듭하다 최근 출마 의지를 굳혔다. 선거까지는 보름여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출마가 확실시되는 후보는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前 김남호 의장, 경남의사회 대의원회 최장락 의장, 서울시의사회 김인호 대의원, 이창 의협 감사 등 5명이다.

 

회장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고배를 마신 임수흠 前 회장은 의협 안팎과 주변의 권유가 이어지면서 출마를 저울질해 왔다.

 

하지만 회장선거가 종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주변 평가를 비롯, 상당한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9일 임수흠 前 회장은 "장고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회장선거를 치른 후 곧바로 의장선거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의료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면승부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회장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후 대의원회 의장선거에 출마했던 사례는 드물었다. 지난 2009년, 당시 유희탁 대의원회 의장이 제36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게 이례적으로 인식됐을 정도다.

 

임 前 회장은 "출마를 권유받고 처음에는 의사가 없었다. 하지만 스스로 무엇이 되기보다는 밀알이 되겠다는 회원들과의 약속, 그 약속의 중요함을 알기 때문에 어렵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곳곳에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쓸데없는 정치적 싸움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회원들에게 존경받는 의협, 존경받는 대의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 대의원회를 둘러싸고 '이대로가 좋다'는 회원들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회원들과의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한 시점이기에 의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는 대의원 의장이라고 하면 통상 지방에서 맡는게 불문율처럼 여겨졌으나 이제는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며 "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의장으로서 해야될 일이 분명 있다고 판단했다"고 잘라 말했다.

 

대의원회 개혁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방향성이 확실해 보인다. 위험부담은 존재하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출마를 결정했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단, 당선을 가정하면 추무진 회장과의 관계 설정 등 향후 핵심 인물로 부상할 수 있으나 만약 회장 선거에 이어 의장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게 된다면 깊은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럼에도 임 전 회장은 "의장에 당선된다면 대의원회와 집행부의 관계 설정부터 면밀히 할 것"이라면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 어느 쪽도 무조건적인 반대는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한편, 이번 의장선거 후보자등록은 14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이며 선거는 26일 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투표로 진행된다. 임기는 당선 직후부터 3년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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