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일회용 포셉 정액수가 '2만2000원' 책정
내달 1일부터 별도 청구…학회 '질관리 수가도 신설돼야'
2015.07.21 20:00 댓글쓰기

일회용 포셉 정액수가 품목 개정으로 소화기내시경을 시행하는 병·의원들이 걱정을 덜게 됐다. 관련 학회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환영 의사를 피력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보건복지부 고시 제2015-107호에서 생검용 포셉을 상한금액 2만2000원의 정액수가 품목으로 개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내시경 생검시 일회용 포셉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일선 병·의원은 2만2000원을 별도 청구할 수 있다.

 

이제까지 내시경 시술 관련 상대가치 구성 요소에는 소독과 관련된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의료계에선 원가보전이 되지 않는 내시경 수가로는 적절한 세척 및 소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실제 내시경에 들어가는 비용은 1만8000원에 달한다. 소독에서 가장 많이 소모되는 물품은 소독액이며, 고가 장비는 자동 소독기다.

 

소독에는 Cidex‐OPA를 사용하며 1갤론(3.8L)당 약 4만원 정도에 구입, 자동 세척기(OER‐AW)에 채우는데 약 3.5갤론이 필요하다. 약 25cycle을 돌린 후 세척액을 교체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1회 소독하는데 들어가는 소독액의 가격만 약 5600원이다.

 

자동세척소독기 가격도 2500~3500만원대 제품부터 최근에는 1000만원 내외의 제품도 시판된다. 1일 10회 365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1회 소독당 342.5‐958.9원의 감가상각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1분당 간호사 인건비를 244원으로 최소한 계산했을 때 40분이 소요, 9760원이 들어간다.

 

따라서 대략적인 내시경 소독의 원가는 인건비(9760원), 소요재료(솔, 장갑, 공기 등, 약 2000원), 자동세척기(500원), 세척액(5600원) 등 총 1만7860원이 든다.

 

일회용 포셉의 재사용으로 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미국 FDA는 조사를 통해 세척 및 소독 후 포셉 내 남아있는 물이 멸균 효과를 저하시켜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의료계에선 “위내시경 및 대장내시경 검사는 국내 위암 및 대장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필수적 검사”라며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내시경을 통한 감염 전파 예방 대책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판단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재사용이 가능한 생검용 포셉의 경우에도 더욱 철저한 소독 및 멸균을 시행할 수 있게 돼 내시경관련 감염 위험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지속적으로 내시경 수가의 현실화 및 소독 수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온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이번 생검용 포셉 정액수가 개정에 대한 조치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소화기내시경학회 관계자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현 상대가치체계 속에 내시경 소독 수가를 현실적으로 반영하거나 소독 수가를 포함하는 소화기내시경 질관리 수가도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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