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십으로 부산 의료관광 활성화'
여선희 동아대병원병원 사무처장
2013.03.31 20:00 댓글쓰기

의료관광에 대한 부산시의 관심은 뜨겁다. 시를 대표하는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열린 부산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부산시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거론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의료기관 중 하나인 동아대병원은 지난 2010년 의료관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덕분에 수익성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동아대병원 의료관광의 총책임자는 여성이다. 여선희 병원 사무처장이 그 주인공. 대학병원 인력은 다수의 여성 근로자로 구성되지만, 사무처를 총괄하는 자리는 거의 남성 차지였다. 그는 전국에서도 매우 보기 드문 대학병원 여성 사무처장이다. 간호사 출신이면서도 병원 행정을 30년 넘게 한 독특한 인력의 소유자다. 보험심사에서 기획과 예산 등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병원 행정을 총괄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의료관광에 주력했다. 결과는 좋았다. 지리적 여건을 고려해 러시아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냈다. 2011년과 2012년을 비교하면 성장률만 190%에 달했다.


다음은 여선희 처장 일문일답.


1) 의료관광에 주목한 이유가 무엇인가

 

서울에선 예전부터 의료관광을 주목하지 않았나. 부산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 병원은 오래전부터 러시아를 주목했다. 의료수준이 취약함에도 소득이 높은 그룹이 많고, 수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괜찮은 판단이었다

 

2) 그래서 효과가 있었나

 

2011년과 2012년만 비교해도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19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은 아직 많지 않지만 성장률이 높다. 8억원에서 25억30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1~2월 매달 3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3)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나

 

병원 전체 매출의 1.5% ~ 1.7% 수준이지만, 더 많은 성장을 기대한다. 현재 300평 규모의 검진센터를 확장하는 등 여러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의료관광에 적극 나서는 서울 대형병원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4)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 구성은 어떻게 되나

 

러시아 환자가 83%로 압도적으로 많다. 중국과 미국 환자가 각각 3%와 1%를 차지한다. 나머지 일본, 몽골 등 주변국에서도 병원을 찾는다. 지역으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압도적이긴 하다.

 

5) 부산 의료관광의 장점은 무엇인가

 

러시아 극동지역은 부산과 이미지가 비슷하다. 그래서 러시아 환자들이 부산 의료기관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 지역은 수십 년간 부산과 빈번한 교류가 있었다. 다만 직항 운항을 더 늘리고, 의료사고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6) 동아대병원의 의료관광 인프라는

 

러시아인에게 자주 발병하는 심·뇌혈관 질환에 강점이 있다. 좋은 의료기기도 확보 중이다. 최근에는 종합검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주목할 부분이다. 외국인 전용 병동을 운영하고 통역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외국인 식단과 러시아 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런 인프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7) 에이전시 등도 중요한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성이라는 게 효과를 낸 사례이기도 하다. 의료관광이 성공하려면 좋은 에이전시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 분야의 대다수 근로자가 여성이다. 그래서 그들을 병원에 불러 다과를 나누며 감성적으로 접근했다. 같은 여성으로서 대화하다 보면 신뢰 관계가 구축되고, 장기적으론 수익으로 이어졌다.

 

8) 앞으로의 계획은

 

의료관광에 대한 부산의 관심은 매우 높다. 지역 병원과 시의 협조가 뒷받침되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의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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