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개업의사 전국 10곳도 안돼'
김승진 회장(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2013.06.02 20:00 댓글쓰기

"전국에서 흉부외과로 개업한 전문의는 전국에서 10명도 채 안된다. 흉부외과 수가가 100% 인상이 되긴 했지만 개원가에서는 전혀 체감을 할 수가 없다."

 

대한흉부외과의사회 김승진 회장[사진]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2013년 23명의 전공의가 흉부외과를 선택했지만 이마저도 기적인 것 같다. 그야말로 뜻이 있어 이 길을 선택한 후배 의사들이 후회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교적 힘들다고 하는 진료과라도 성공한 병원, 즉 롤모델이 있다. 그런데 가장 진통을 겪고 있는 흉부외과는 그런 경우를 찾기가 드물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승진 회장은 "빅5 병원을 비롯해 대형병원도 사정이 힘들겠지만 개원가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상대적 박탈감 역시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흉부외과 간판을 달고 개원을 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개원을 하려면 초기비용도 문제지만 하지정맥류 등은 이미 포화 상태여서 진입 장벽 역시 높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만약 돈이 중요했다면 흉부외과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심장을 살리는 흉부외과에 열정을 느끼고 그 사명감으로 흉부외과를 선택했지만 갈수록 힘에 부치고 개업 조차 할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라고 말했다.

 

현재 대학에 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다. 흉부외과 의사들의 자리에 이제는 상당 수의 PA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개원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약450명의 흉부외과 의사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회장은 "뜻이 있어서 흉부외과를 선택했다가도 피부, 성형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본인의 전공을 살려 개업을 한 경우는 1/10도 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형병원에서 수련을 받더라도 대학에 남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개원을 해서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것을 후배 의사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다. 누가 이 길을 선택하겠는가"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수가 인상 정책, 그리고 이후 폐지 움직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회장은 "마치 코끼리 비스켓 던져주듯 하고 있다. 수가를 올려줬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행이나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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