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전공의 정원 조정 장기적 측면서 접근'
정경영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사장
2012.11.25 22:12 댓글쓰기

"흉부외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의료 행위 중 누락된 수기와 신기술에 대한 단시일 내 보험 적용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인력 수요와 공급을 전망,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원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대한흉부외과학회 정경영 이사장 [사진]은 23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흉부외과 전공의 확보율이 십수년째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중도하차 사례가 매년 발생, 수술 현장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흉부외과학회가 전공의 수급 실태 파악을 위해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조사한 '흉부외과 레지던트 정원 및 레지던트 정원 확보 현황'에서 확인됐다.

 

학회에 따르면 1993년 당시만 해도 71명 정원 중 65명을 확보하면서 전국적으로 수급 차질을 빚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996년부터 87명 정원에서 겨우 32명을 확보하는데 그치면서 충원율은 40%대로 주저 앉았다.

 

"2001년 이후 충원 부족에 중도하차 사례 급증 등 설상가상"

 

1997년에도 정원 100명에 확보는 51명으로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2001년 들어서면서부터 충원율 부족 사태에 이어 중도하차하는 사례가 속출했다는 것이다.

 

2001년의 경우 70명 정원에서 43명이 문을 두드렸으나 결국 4년간 수련을 마친 전공의는 35명으로 집계됐다. 8명이 '사표'를 낸 셈이다. 2002년에도 정원 77명 중 35명을 확보했으나 결과적으로는 25명만이 흉부외과의 길을 선택했다.

 

2003년부터는 정원 자체도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 가운데 2003년 6명, 2004년 7명, 2005년 12명, 2006년 7명, 2007년 5명, 2008년 6명, 2009년 1명 등 매년 흉부외과를 포기한 이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흉부외과 수가가 100% 인상된 지 3년차에 접어들면서 활로를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는 정반대로 76명 정원에 전국적으로 고작 28명을 확보하는데 그치며 처참하게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정 이사장은 "전공의 수급 현황을 보면 이보다 더 확실한 문제점이 드러날 수 없다"며 "사명감으로 흉부외과를 선택했다가도 업무 부담으로 중도에 그만두게 되는 일이 전국적으로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들의 질적 문제도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과도한 업무량과 함께 높은 위험도, 낮은 수가는 물론 대형병원 취직 자리가 줄어들고 개업까지 어려워져 설상가상"이라고 덧붙였다.

 

"의사 업무량 재평가 등 기준한 수가 인상 시급"

 

이에 학회는 획기적인 수가 인상을 포함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외과와 내과계열의 격차가 벌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예컨대 충주절제술, 외래 재진료에 대한 차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상대가치 총점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갈수록 수가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흉부외과 행위에서 의사 업무량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사실 학회는 수년 전 부터 흉부외과 전체 행위 194개의 의사업무량 점수가 지나치게 낮아 전체적인 상향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특별 지원법 제정 및 지원 예산을 확보하고 응급의학과와 같은 방식의 기금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경영 이사장은 "흉부외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의료 행위 중 누락된 수기와 신기술에 대한 단시일 내 보험 적용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며 "의료사고 시 난동을 방지하는 등 위험도 감사 방안으로 법적인 지원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