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 40년동안 비약적인 발전'
김덕수 미국 보스턴의과대학 교수(가톨릭의대 14회)
2013.01.28 06:21 댓글쓰기

"의대 졸업 후 40년만에 고국서 동문회상 수상"

 

지난 26일 가톨릭의과대학 동문회에서는 한 재미의사가 올해의 자랑스러운 가톨릭의대인 상을 수상했다. 졸업 후 약 40년간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해외서 연구해온 재미의사가 동문회상을 받은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덕수 교수는 심혈관중재수술분야서 세운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혈관중재술 연구 뿐 아니라 최소침습 심장혈관시술 장비를 개발해 관련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보스턴의과대학 심혈관중재학과장 겸 방사선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김덕수 교수는 “해외에서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배운 지식으로 헤쳐 나갈 수 있었다”며 “40여 년 전 학교에서 배운 것이 지금도 도움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덕수 교수가 도미했던 1970년대는 미국 내 의사 부족으로 킴스 플랜과 같이 해외 의사를 적극 받아들이는 정책이 있었다. 때문에 비자나 영주권 발급도 쉬웠고 미국 외국의대 졸업생 교육위원회(ECFMG) 시험은 당시 의대생이라면 으레 보곤 했다.

 

김 교수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시험을 보고 미국으로 갔다. 그는 “해당 정책이 곧 종료된다는 소식에 막차를 탔다”고 표현했다.

 

미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음식 등 살아가는 방식, 생각도 달랐지만 가장 큰 문제는 언어가 달라 환자와 소통이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는 “중국에서 온 사람이 한국에서 인턴, 레지던트를 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며 “한국에서도 영어로 공부를 했으니 배우는 것은 힘들지 않았지만 환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안 돼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김덕수 교수는 스탠포드의과대학 전임의, 하버드의과대학 부교수 및 혈관중재센터장, 메사추세스의과대학 심혈관 및 방사선 중재의학과장, 방사선학과 교수를 거쳤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문대학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 그는 40년간 발전한 한국 의료를 성경에 나오는 이상향인 가나안에 비교했다. 그만큼 한국 의료가 많이 발전했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건물이나 연구, 개발 등이 어느 대학에 비해서도 뒤처지지 않다”며 “특히 장비나 시설은 미국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 의학 더 발전하려면 인재 과감하게 사용해야"

 

다만 한국 의료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인재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인재를 채용할 때 출신배경보다는 현재 능력을 본다는 것이다.

 

김 교수 역시 한국 의대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시작했지만 뉴저지주 베티스 병원 레지던트를 거쳐 스탠포드, 하버드, 보스턴 등 유명 의대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포용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실력이 좋으면 출신과 상관없이 과장도 하고 병원장도 할 수 있다”며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과감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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