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의사 되는 것이 목표'
2011.05.08 16:41 댓글쓰기
“박사님, 갱년기 어떻게 늦출 수 있나요.”

관동의대 제일병원의 오한진 박사가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그는 많은 대중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익히 알려진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매주 화요일 아침 KBS 1TV 아침마당 생방송 그리고 수요일 비타민 녹화, KBS 라디오방송, 해외동포들에게 의학사를 알리기 위한 국제국 라디오방송 등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시청취자들의 질병에 대한 고민거리 덜기에 앞장서고 있다.

물론 방송 출연 시간외에는 병원에서 진료를 한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본과생들에게는 교수로서도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오한진 박사는 지난 4일 아침마당 녹화 후 비타민 녹화방송 사이에 KBS 본관에서 기자와 만났다.

예방을 위해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싶다

그는 방송출연 계기에 대해 의사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쉬워야 하기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의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더욱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는 쉬워야 한다. 어떤 질환이 있으면 어렵게 설명할 것이 아니다. 쉬운 말로 설명해야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쉬워지려면 대중적이어야 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방송을 선택하게 됐다.”

그렇게 환자와 눈높이를 맞춰야 환자의 질병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더 많은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한진 박사는 가정의학과 중에서도 특히 갱년기 질환이 주 전공이다. 그 만큼 중년 여성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온 모습이다.

그는 대중들에게 다가서면서 질병예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오 박사는 “의학적 개념 중에 미병(未病)이라는 것이 있다. 아직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시간이 지나면 병이될 수 있는 미병 신드롬이 사회적 문제”라며 “의사는 환자에게 정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예컨대 당뇨병 환자는 공복혈당 수치가 126이상이어야 하고 정상인은 100이하이지만 100과 126 수치 사이는 미병 상태이기 때문에 의사의 노력은 이때 발휘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뇨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내원했을 때 ‘당뇨병이다’, ‘아니다’만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비만, 치매 등도 마찬가지. 그는 “이러한 생활 질환은 어느 한 순간에 생기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무슨 음식을 잘못 먹고 있는지, 운동은 안하는지, 생활습관이 어떠한지 등을 파악하고 맞춤 진료를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의사다”라고 말했다.

즉, 의사는 결과만을 놓고 볼 것이 아닌 연속선 상에서 환자들을 지켜보고 진행과정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매주 화요일 방송 녹화를 마친 후 신라호텔 휘트니스센터에서 주치의로서 진료상담을 하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줄기’ 봉사로 외국인에게도 먼저 다가갈 것

사람들과의 눈높이를 맞추자는 그의 신념은 국내 환자들뿐만이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 소외계층에게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오 박사는 그런 외국인들을 위해 ‘한줄기’라는 단체를 꾸렸다. ‘한 끼 줄여 기부하자’라는 의미의 봉사단체다.

그는 “워낙 의사들이 참여하는 진료 봉사단체가 많아 다른 특별한 것을 해보자는 취지 하에 시작된 ‘한줄기’의 경우 외국에서 한국에 건너온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무래도 결혼이나 노동 등의 이유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들은 일반인들에게 있어 소외계층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봉사 참여자들이 한 끼니를 줄이고 이 굳은 한 끼니를 그들을 위해 쓰자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들도 한국에 살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다. 이 단체는 진료 봉사를 할 수 있고 경제적인 부분이나 취직에 대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의사를 포함해 연예인이나 일반인 등이 올 하반기부터 봉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중에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내내 쉽게 설명하려는 모습이 역력하고 웃는 모습을 일관한 오한진 박사. 그는 “앞으로 사람들과 격없는 의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예방 진료나 봉사에 있어서 의사의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으로 먼저 다가갈 것”이라고 다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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