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힘 모아서 표출해야'
2011.07.17 12:18 댓글쓰기
새 수장을 뽑기 위한 전공의들의 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는 인턴제 폐지에 따른 수련제도 개편에서부터 전공의 정원감축 등 굵직한 이슈들이 몰려 있는 탓에 의학회와 병협 등과의 논의에서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보다 힘 있게 대변할 필요가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내년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간선제 폐지, 직선제 사수’를 줄곧 주창해 온 전공의 입장에서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민감한 시기에 회장 선거를 진행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이 때문일까. 15기 대전협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 한 김일호 후보(대림성모병원 가정의학과)의 첫 마디는 거칠었다.

그는 “우리가 더 이상 잃을게 있냐.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며 다소 과격한 구호로 전공의들과 만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현재 의료계 상황이 그만큼 녹록치 않은 탓이다.

녹록치 않은 상황에 젊은 의사들 고민 깊어져

의료전달체계 붕괴로 개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악재들이 반복적으로 터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들어 한의학 육성법이 통과되고, 선택의원제와 총액계약제와 같이 의료계를 옥죄고 있지만,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의협 집행부에서는 각종 의혹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상황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내쉬어진다는 것.

김 후보가 내놓은 공약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하나하나 무게감이 남다르다. 우선 의협 선거에서 직선제 고수 방침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안상준 현 회장이 앞서 “간선제 채택시 회비 납부 거부 운동을 벌이겠다”던 초강수도 차기 집행부에서도 유효한 정책될 것이라고 되짚었다.

이 밖에도 그는 전공의 사회의 권익을 위해 여전히 지켜지고 있지 않은 휴가 문제에도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지난 2005년 이후 연간 14일의 휴가를 전공의들에게 보장하기로 했지만, 일선 현장에서 소화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권고나 지침의 수준에서 그치고 있기 때문에 잘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이라며 “아예 강제성을 띌 수 있도록 법적 효력을 가진 기준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젊은 의사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일련의 공약을 실행하려면 단순히 전공의만의 문제로 삼아서는 해결점을 찾기가 어려운 탓이다.

그는 “각각의 젊은 의사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지만 밖으로 표출되기까지 힘이 약해 실현되지 못하는 일들이 많았다”며 “앞으로는 서로의 힘을 모아 보다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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