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대선 대비 선거기획단 운영'
2011.10.09 13:10 댓글쓰기
의료계가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온 정치권과의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선다. 이 특별 임무는 대한의사협회 싱크탱크인 의료정책연구소(소장 박윤형)이 맡아 추진한다.

의료계는 수년 전 정치권 로비 논란으로 의협 회장이 낙마하고 의정회를 폐지하는 등 상당한 역풍에 휩싸였다. 주요 고비 때마다 국회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치력 부재'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의사단체와의 접촉을 꺼리는 국회 분위기와 달리 "최고 전문가를 왜 인정하지 않느냐"라는 의료계 내부의 상반된 시각이 교차했다.

박윤형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지난 주말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중요한 선거가 잇따라 열릴 예정인 만큼, 의료계의 합당한 정책를 정당에 건의할 생각"이라며 "그 역할은 의료정책연구소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일방적인 의료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추진할 때 어떤 장단점이 있고, 국민에게 왜 필요한지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역할에 충실하고 내년 큰 선거를 대비하고자 선거기획단을 만들 생각"이라며 "이제 의료계 정책 내용을 설명하고 행동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자칫 로비로 이어질 것이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의료계의 정책 홍보가 자칫 선거관리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내부적으로 그 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큰 그림을 그리면서 모든 정당과의 소통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도 했다.

또 기획단을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고자 "별도 매뉴얼을 만들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기획단 운영과 함께 선거아카데미를 만들 것"이라며 "선거에 관심 있는의료계 인사들에게 설명회를 갖고 도움을 주겠다"며 차세대 주자 발굴에도 관심이 있음을 나타냈다.

박 소장은 "내년 선거에서 의료계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보건의료계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객관화와 합리성 그리고 준법에 근거한 합당한 정치력을 보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의료정책연구소 권위 세우겠다"

박윤형 소장은 의료정책연구소의 향후 방향성을 유지하려면 대외적인 신뢰가 높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의정연이 의협 산하라는 점에서 연구결과가 폄하되거나 하향 평준화되는 현실을 시급히 개선해야만 국회 활동도 탄력일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 소장은 "내부 연구원들에게 권위 있는 학술지 등에 연구논문을 제출하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국내외 주요 학술지에 100여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요한 발표 자료는 묶어서 별도의 자료집으로 만들 것"이라며 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 제고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 소장은 "의협과 상반되는 집단과의 갈등이 있을 때 합리적인 자료와 논리로 이해를 시키고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 역할을 의정연이 맡는다. 합리성과 객관화는 연구소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했다.

박 소장은 또 내부적인 역할모델과 일차의료기관들을 위해 "최신진료 권고안을 만들어 개원가에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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