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앞으로 3~5년이 마지막 기회'
2011.10.16 13:04 댓글쓰기
“그간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선진기업에 비해 왜 취약했는지 철저히 비판ㆍ분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다. 앞으로 3년에서 5년 사이에 잘 짜인 의료기기 산업의 육성ㆍ개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허영 지식경제 의료기기 PD는 “의료기기 산업 발전전략 마련에 있어 의료진과 병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의료계의 관심을 주문했다.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기획ㆍ평가하는 지식경제부 산하 정부출연기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원장 서 영주) PD 허영 박사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년에서 5년이 가장 중요하며 의료인들의 관심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허영 PD는 “한·EU와 한·미 FTA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분야로 의료기기가 꼽히고 있다”면서 “향후 5년을 전후로 관세철폐가 완료되는 만큼 그 안에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전략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는 부처 간 장벽을 허물고 체계적인 R&D 전략을 기획하기 위해 원천기술 개발부터 실용화까지 전주기를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지난 5월부터 범부처 공동기획위원회를 마련, 운영 중이다.

현재 70여 명의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기획위원회는 의료기기 R&D 전략 마련에 있어 필요한 모든 논의를 진행한다.

공동기획위원회는 또 과거 국가주도 의료기기 R&D를 집중 해부해 선진화된 R&D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정부 주도로 진행된 의료기기분야 R&D 5개 분야 12개 제품군을 철저히 분석해 배울 점을 찾아내겠다는 의도다.

공동기획위원회는 특히, 의료기기 개발 과제 조기 상용화 추진을 위해 임상 의사들과 병원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보고 다수의 의사를 기획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R&D에 있어 의사들의 역할 확대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허영 PD는 “시장 중심, 수요자 맞춤형 기기 개발을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며 “그동안 개발자 중심의 의료기기 기술개발에서는 투입 대비 산출이 극히 떨어졌지만 수요자인 의사가 참여하면 이런 비효율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 수준과 기술 수준 격차 줄여야"

허 PD는 병원과 의사의 집단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학병원을 활용한 공동연구 플랫폼 마련을 구상하고 있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기업들이 모여 제품을 개발하고,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하면 시간과 비용이 단축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 경쟁력 확보도 용이하다는 게 허 PD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기기 분야는 임상 수준과 의료기기 기술 수준 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격차를 줄여가는 것도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허 PD는 "업계와 병원ㆍ의사들 사이의 이런 시각차를 줄이고자 지난 7월부터 의사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5~6시간에 걸쳐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의료기기 명품화 포럼을 격월로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7월 첫 포럼에서는 초음파기기분야, 9월에는 X-ray분야에 대한 집중 토론이 이뤄졌으며 오는 11월에는 재활복지의료기기에 대한 모임이 마련될 예정이며 각 분야별 포럼이후에도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공동전략을 구상해 나갈 연구회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허영 PD는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정도로 한국의 임상 수준은 세계적”이라면서 “이런 임상 수준을 바탕으로 공동연구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창의적인 R&D를 기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PD는 이어 “의료인의 시각이 의료기기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므로 병원과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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