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에 견줄만한 부정맥 연구 선도'
2010.02.15 17:38 댓글쓰기
국내에서 부정맥을 전문으로 다루는 의사는 몇 명이나 될까. 통계에 따르면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회원명단에 기재된 회원의 수가 98명, 이 중 60명 정도가 전문의인 것으로 추정된다.

채 100명을 넘어서지 않는 이 '몇 안 되는' 인력이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10월 제주컨벤션뷰로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 Asia Pacific Heart Rhythm Society 2010)' 준비를 위해서다.

아태부정맥학회 김영훈 학술위원장(고대 안암병원)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는 국제 학회로서의 틀을 갖추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학회 비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미 각국에 초청장은 보냈고, 발등에 떨어진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는 중이에요. 학회 이름을 내건 정기간행물 발간도 준비하고 있고. 회원국과 협의를 거쳐 정관도 완성했습니다."

아태부정맥학회의 태동기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당시 서울에서 개최된 부정맥 관련 첫 국제심포지엄에 중국, 일본 등지에서 800여명의 전문가가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고, 이는 다국적 부정맥 연구모임이 정식 학회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두 번째로 열린 아태부정맥학회에는 약 3000명이 참석했을 정도로 단기간에 질적·양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부정맥 환자의 완치를 목표로 미국이나 유럽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과제라는 설명이다.

"지금 우리는 미국·유럽 저널에 어떻게든 한번 얼굴을 내밀어 보려고 하잖아요. 하지만 질만 높인다면 아태학회도 틀림없이 전 세계의 중심에서 창구역할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그런 의미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심방세동 치료를 주제로 다양한 시술법을 논의하게 될 제3회 아태부정맥학회의 예상 참가인원은 지난해에 이어 30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주축이 돼 구성한 프로그램에는 부정맥 관련 기초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토론의 장과 각 국가별로 급성 심장환자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이 별도 세션으로 마련돼 있다.

김영훈 위원장은 향후 여력이 생긴다면 부정맥 기초연구에 열의를 불태우는 젊은 연구진을 학회 차원에서 지원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부정맥 관련 기초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심장 영역에서도 부정맥은 마이너로 꼽히는 실정이니까요. 신약 개발부터 기초 연구까지 젊은 친구들이 할 일이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관련 소위원회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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