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에 의대 설립해 응급전문의사 양성'
2010.03.14 10:55 댓글쓰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김성순 의원[사진]은 최근 "서울시립대에 의대와 간호대를 설립, 응급전문병원 인력 수급에 숨통을 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그는 건강 시민을 만들겠다는 시정(市政) 철학이 확실하다. 데일리메디가 경선을 준비하는 김 의원을 만나 그의 시정에 있어서 보건의료 의미와 시립대 운용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신설의대 설립 이유는 우리나라 의료인 수 적기 때문"

최근 김성순 의원의 서울시립대 의대 신설에 대해 의료계는 ‘의사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의사들을 개인적으로 미워해서 이런 정책을 펴는 것은 아니다”며 “의료인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경쟁이 심화된다고 느끼겠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다르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민 537명당 의사가 1명인데, 우리보다 못 사는 멕시코는 510명당, 시장경제인 미국만 해도 412명당 1명이다. 의료 인력이 많아 보이는 것은 서울 쪽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입장이다.

김 의원은 “서울 쪽에 의료 인력이 너무 편중돼 있는데, 앞으로 소득이 계속 올라가면 중소도시나 농촌도 근무 조건이 좋아질 것”이라며 “의사들이 지방으로도 많이 확산돼야 하고, 그래서 세종시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에 응급 의료 인력이 특히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응급실에 가서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하는 비율이 52%인데 OECD 평균은 32.5%”라며 “심장마비에 걸려 소생하는 비율도 4.6% 밖에 되지 않는데, 미국은 49%나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병원, 학교, 체육관 등 공공장소에 자동제세동기(AED) 설치를 주장하는 이유다.

그는 서울시립대를 응급의료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전문적인 대학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액 장학금을 주고 10~15년은 응급전문병원에서 근무토록 하면서 봉사심이 투철한 인력만 입학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문제는 수도권 정비계획에서 서울이 과밀억제구역이라 학교 신설에 제한이 있다. 학교를 신설하려면 대통령령으로 고쳐야 한다. 김 의원은 대통령을 설득시키면 계획이 실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김 의원은 응급전문병원이 설치돼도 교육 여건은 충분히 조성돼 있다고 본다.

김 의원은 “현재 있는 12개의 시립병원이 중요 학교가 될 것”이라며 “바로 현장 실습이 가능하겠지만 초기에는 외부 전문인력을 많이 초빙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공의료가 흑자 내는 것은 창피한 일”

김 의원은 최근 공공병원이 적자 구조로 경영 개선 압박에 놓인 상황에 대해 “지도자의 철학 빈곤에서 오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프랑스에서 공공병원을 다녀본 경험을 이야기 하며 의료 담당자가 “공공병원이 흑자 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들었다”면서 “공공 병원의 흑자 내는 구조는 말이 안 되고 단지 낭비 요인은 줄이고 효율성 높이는 것은 맞지만 적자를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김성순 의원은 “강남ㆍ북에 짓는 200병상의 응급전문병원은 최고로 호화롭게 지을 것”이라면서 “공중이 이용하는 것은 더 신경 쓰고, 돈을 많이 쓰는 것이 맞다”고 피력했다.

그에 의하면 우리나라 공공의료 병상 수는 11.6%인데 영국 95%, 프랑스 65%, 일본 37%, 미국 33.7%에 비하면 야만 국가 수준이며, 이를 끌어올리려면 인력수급이 필수적이라는 게다.

그는 시립병원 확충을 위해 예산을 강화하고, 우수 인력을 투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모든 것들이 현재 하고 있는 ‘전시 행정’을 줄이면 충분히 가능한 것들”이라며 “한강에 유람선 띄우는 일, 빛의 축제같이 보이기 위한 행정에서 소모되는 예산을 공공의료에 투자하면 이 계획들을 하고도 남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강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4대강 사업’같은 것에 비해 눈에 보이지는 않아 대통령을 비롯한 지자체 단체장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건강은 생활에 기본 요건이며 건강한 수명을 누리게 해야 하는 것이 행정가들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