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활동 위축 분위기, 국가적 손실'
2010.04.11 10:55 댓글쓰기
“모든 것을 리베이트와 연관지으려는 분위기가 안타깝습니다. 학회의 담당 책임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으면 얼마나 위축되겠습니까.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지원이나 학술활동이 위축된다면 발전이란 없을 것이고 이 것이야 말로 국가적 손실입니다.”

지난 4월 6일 만난 대한의학회 김성덕 회장[사진]은 춘계학술대회 기간을 맞아 최근 전해지고 있는 내ㆍ외적인 분위기에 답답한 심경을 전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월부터 제약업계의 새로운 공정경쟁규약 시행을 발표, 의료계 전반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김성덕 회장은 “아직 초기단계이고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라 현재 그 영향력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이런 것들을 떠나 무엇보다도 학회들의 학술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환경변화를 통해 학술활동 지원 등에 있어서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긍정적인 발전이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성장통, 리베이트와 연결시키려는 시각이 아직까지 팽배해 있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새로 나온 규약에 대해 지침 등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각 학회의 발전을 위해서 또 정상적인 운영방식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세금처리 등 세무와 관련된 부분은 그 절차를 공정하게 밟아야 할 것”이라며 부차적인 잡음만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학술활동 계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

이러한 현재의 시선을 좀 더 균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김성덕 회장은 의학회의 심지(心志), 학술활동 강화로 본래의 역할과 임무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 단계 진보한 발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의 국제적 위상을 위해 공익성을 강화해나가는 것과 동시에 높은 수준의 한국 최신의학 연구 성과를 보다 뛰어난 접근성을 통해 세계화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성덕 회장은 “학술활동을 보다 강화하고 진행 중인 중요한 정책 사업 역시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이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집중해 줄 것을 강조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있어서도 김 회장은 “전적으로 국가 주도형 사업으로서가 아닌 전문 학회를 중심으로 그 골자를 조율해 나감으로써 보다 학문적이고 수용 가능한 개발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 있는 목소리를 전했다.

"세부전문의 인증 및 제재…"가장 중시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

현재 춘계학술대회가 대장정에 돌입했지만 사실 많은 학회들은 1년에 한번, 추계학술대회만을 진행하는 것이 추세다.

세부전문학회의 증가 양상이 심화되면서 주 학회는 한 번으로 줄이고 내실다지기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와 관련, 김성덕 회장은 “세부전문화가 됨으로써 파생되는 문제들도 있다”면서 “세부전문의를 무분별하게 남발하는 등 정식 인증을 받지 않은 곳이 생겨 국민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준다”며 제도를 강화하는 등 의학회 차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임을 강조했다.

이는 학회 내부의 핵심인 질 문제와 직결되는 것으로, 명백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을 시 제재할 수 있는 방안 마련과 함께 전체 학술활동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 역시 놓치지 않고 챙긴다는 각오다.

김성덕 회장은 끝으로 “무엇이든지 제대로 된 과정을 거치면 문제없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앞으로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며 지속적인 의학계의 발전과 내실 있는 학술활동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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