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렉스병원, 한국 의술 세계 알리는데 선도적 역할'
양혁재원장
2018.04.06 10:25 댓글쓰기

 "환자 집중 초기경영 안착-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구상"

해외환자를 포함 의료관광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와 병원들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를 넘어 병원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과감한 시도를 하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척추전문병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메드렉스 병원’이다. 현재 이 병원은 대학병원과 동네의원에서 소외된 환자들에게 새로운 수술을 시행한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제작하고 영양제 공등 등으로 새로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앞선 의술을 알리고 이와 접목한 각종 헬스케어 비즈니스 모델 실현을 꿈꾸는 양혁재 원장을 만나 비전과 전략을 들어봤다.[편집자주]


Q. 수원에서 유명한 개원의였다. 서울 강남으로 이전한 후 느낀 차이점이 있다면
개원의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성심성의껏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다. 수원지역에서 개원병원을 운영했던 당시에는 의사로서 이런 자세를 견지하는 것만으로도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 한 사람을 성심성의껏 진료하면 환자 한 사람이 다른 두명의 환자를, 그리고 두명의 환자가 다섯 사람을 불러왔다. 병원이 한 번 잘 되고 난 이후부터는 하루 종일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환자들을 진료했다.
하지만 강남은 지방 동네병원과는 다르다. 한 명이 두 명을 데리고 올 조건이 안 된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환자들이 많다.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서 오다보니 이전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입소문 마케팅은 통하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Q.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입소문 마케팅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대안으로 선택한 방법은

의사가 가만히 앉아서 환자를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다. 시대가 바뀌었다. 의사는 전문가로서 권위를 지키는 것보다 환자와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병원은 차별점을 가져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병원이 포화 상태다. 서울에는 대학병원을 비롯해 수많은 대형병원이 밀집해 있다.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하기까지 수많은 정보가 주어지고 나름의 기준을 갖게 된다. 환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로 환자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메드렉스가 꼽는 차별성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첨단치료와 최신 수술 등 의료서비스 질의 극대화이고 둘째는 의료서비스 외에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채널의 다양화다.


Q. 메드렉스병원의 차별화가 구체적으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그렇다. 생각보다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원하던 당시 일평균 내원 환자 수가 150명 가량에서 현재는 250명 정도로 늘었다. 환자들이 직접 만족도가 높다고 피드백을 준다. 우리 병원은 줄기세포 성형술을 비롯해서 비절개 수술을 많이 시행하는 편이다. 절개를 할 경우 상처가 크고 회복 기간이 길다. 또 수시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비절개는 이런 단점이 줄어든다.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없다. 환자들이 훨씬 좋아한다.

또한 우리 병원은 ‘진짜’ 협진을 한다. 3층 전체를 재활팀이 쓴다. 꼭 수술만이 답(答)은 아니다. 예방할 방법을 찾아주는 것 역시 의료진의 역할이다. 척추환자는 수술만 할 경우 가장 큰 문제다. 수술 후 어떤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사들이 가르쳐주지 않는다. 의사들이 너무 전문화돼 있어서 본인 분야에만 능통하다. 수술은 수술만, 재활은 재활만 한다. 환자가 빨리 낫게 돕기 위해서는 의료진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사례를 발표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의사들끼리 모여 논의하고 고민하는 장(場)을 가져 환자를 위해 호흡을 맞춰간다.
의료서비스 외에 환자 니즈(Needs)를 충족하는 것에는 다양한 상품 판매가 있다. 현재 프레카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3월에 어린이용 프레카 허그 마스크를 출시했다. 한 달만에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완판됐다. 환자들이 장기간 복용하는 영양제 개발에도 참여했다. 좋은 원료를 고려해 환자들의 피드백이 좋다. 싱가폴, 중국 등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7~8개 정도 사업을 진행중이다.


Q. 개원 6개월 만에 병원 운영과 사업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기본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1년마다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기기들이 나온다. 의료서비스 역시 이처럼 계속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패러다임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10년, 20년째 동일한 처치와 수술이 정답으로 여겨지고 있다. 구조적으로 변화와 혁신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다. 환자가 많은 대학병원은 의사가 환자 이야기를 듣기가 어렵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전부 치료하기 위해서는 3분 진료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다. 의사는 어떤 환자가 와도 같은 수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환자마다 다른 점을 살펴 안 아프고 빨리 낫는 방법을 찾아줘야 한다. 환자 개인마다 처한 상황, 근육량, 체력 등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고 가능한 부분에 있어서 대범하게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좋은 의사가 되는 첫 관문은 환자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환자마다 다르다. 책이 아니라 환자에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 정형외과를 처음 선택했을 때 선배가 “한 가지만 기억해라. X-ray는 보지말고 사람을 보고 치료”하라고 말했다. 이 말이 항상 나를 환기시킨다. 의사는 시간을 투자해서 환자를 이해해야 한다. 결국은 사람에 답이 있는 것이다. 이를 잊지 않고 모든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연령 및 성별, 체형, 근육량부터 개인적인 사정까지 이해하려 한다. 이러한 기본이 조금씩 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구상 중인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단히 소개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있다. 모든 의사가 논문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다른 세상을 알려주면서 보여주고 싶다. 이를 위해 메드렉스병원을 세계로 진출하는 거대 병원과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병원뿐만 아니라 병원과 관련해 헬스케어 바이오사업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 애플스토어와 비슷한 프레카마스크 스토어를 구상중이다. 병원 같지 않은 병원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병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다. 건물 1층에 마스크 스토어를 꾸며 접근 가능성을 높이고 청바지를 입은 의사가 진료하는 공간도 갖추려 한다. 이 외에도 구상 중인 사안들이 여러 가지 있다.

궁극적으로는 외국인 환자 증가를 넘어 해외 진출로 외국 각지에 병원을 세우고 더 많은 환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 의술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길을 열고 기회를 만들어 멀지 않은 미래에 새로운 길을 찾는 후배들의 선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자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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