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성공 위한 융합의 장(場) 절실'
서준범 학회 창립 준비위원장 '지능형 의료기기 개발 추진·임상 적용 속도'
2018.08.02 06:12 댓글쓰기

미국 인공지능(AI) 의사 ‘왓슨’이 국내에 도입돼 암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하면서 치료 뿐 아니라 진단부터 인공지능 의사가 활용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장밋빛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딥러닝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산업의 경우 대체로 북미권을 중심으로만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의료와 인공지능의 융합을 위한 각종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중심축이 부재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창립 공청회 및 발기인대회'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면서 관련 전문가들이 반색하고 있다.


앞서 서울아산병원은 인공지능형 의료영상 관리 및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하면서 "세계적으로 선도할 의료용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진단과 치료 등 의료 현장에 적용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1일 서준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창립 준비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대내외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의료적용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성공적인 적용을 위해서는 의학-공학-산업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융합의 장(場)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 연구와 상업화를 비롯해 유효성, 안전성 평가에 따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정책 및 규제를 논의할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데 많은 전문가들은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서 위원장은 "교육 및 홍보, 임상적 평가와 환자 보호 등도 함께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며 "뜻 있는 전문가들이 이번 학회 출범을 계기로 산/학/연/병/정 융합의 네트워크 장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선진국에서도 이제 막 시작된 분야가 바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첨단 의료로 이럴 때일수록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서 위원장은 "향후 의료 인공지능 융합 기술을 이용한 지능형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임상 적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최근 열린 창립 공청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참석자들이 의료 인공지능의 임상 적용 현안 및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물론 이 학회가 융합 의료연구를 위해 정부와 연구자, 국민 집단의 구심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당부가 나오기도 했다. 
 

최병욱 연세대학교 영상의학과 교수는 "융합공학은 자칫 한쪽 분야로 치우치기가 쉽다. 이 때문에 학회가 다양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의료 인공지능의 관건이 데이터인 만큼 공학과 의학 분야에서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 차를 줄이는데도 기여해달라"고 덧붙였다.

윤형진 서울대학교 의공학과 교수도 의료 인공지능에 대한 의료계의 적극적인 추진을 촉구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임상현장 적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의료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화와 제품화가 필요하다"며 "의료기술 향상을 위해 사회적 합의도 필요한 만큼 국민들과 대화의 장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책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현철 보건산업진흥원 R&D 기획단장은 "데이터 등 공공재적인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부분에 투자가 필요한 지를 적극 제안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아울러 "네거티브 규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간과 정부에서 명확하게 평가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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