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協 "소아응급 진료 마비, 대책 마련 시급"
"아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 더 악화돼 추석 연휴 심각해질 것"
2024.09.02 16:58 댓글쓰기




대한아동병원협회가 2일 "소아 응급의료 체계만이라도 회생시켜달라고 애원해야할 판"이라며 정부를 향해 "추석 연휴 소아응급 진료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전국 응급실의 소아진료 현황을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전의비)는 같은 날 오전 "9월 1일 기준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영유아 장폐색시술이 안 되는 곳이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이 46개"라고 전했다.


이에 협회는 "충격 그 자체"라며 "2달 전 아동병원의 소아응급실화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으니 대책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요구했는데 그동안 정부는 무슨 대책을 마련했냐"고 비판했다.

 

협회가 지난 6월 회원병원을 대상으로 아동병원의 소아응급 진료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개 아동병원 중 9개 아동병원이 사실상 소아응급실 역할을 수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전의비 발표 내용으로 미뤄볼 때 2달 전보다 상황은 더 악화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면 응급실 방문 빈도가 높아지는 추석 연휴에 '아동병원 소아응급실화'가 더 심각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전망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튼튼어린이병원장)은 "어떻게 하다 우리나라 소아의료체계가 끝없이 추락하게 됐는지 허탈하고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이어 "추석에 소아 응급진료가 안 되는 질환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아동병원들이 소아 응급환자를 거부할 수 있게 하거나, 거부할 수 없다면 아동병원 소아응급실화에 대한 법적‧제도적‧정책적 대책이 마련돼야 소아응급환자도, 아동병원도 최상의 진료가 이뤄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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