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회갑연 대신 학술상 제정 前 대학병원장
강흥식 교수, 제자등 스승 뜻 따라 300만원 조성
2013.04.25 19:03 댓글쓰기

유명 대학병원장을 역임한 의과대학 교수의 제자들이 스승의 뜻에 따라 학술상을 제정해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흥식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전 병원장).[사진]

 

강 교수가 회갑을 맞자 제자들은 호텔 회갑연을 추진했다. 의대 교수 회갑연이나 정년퇴임 행사는 심심찮게 호텔 등에서 열려왔다.

 

강 교수는 제자들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대신 그 비용으로 학술상을 제정하자는 역제안을 했다.

 

강 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인 제자 5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300만원을 조성했다.

 

이 돈으로 강 교수가 창립하고 초대 회장(1990~1995)을 지낸 대한근골격영상의학회 주도의 '강흥식 근골격영상의학상'이 제정됐다.

 

강흥식 근골격영상의학상은 전년도에 근골격영상의학 관련 논문을 저명한 SCI 저널에 제1저자로 가장 많이 발표한 회원을 시상한다.

 

지난 19일 춘천 라데나 리조트에서 열린 대한근골격영상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의 박희진 교수가 첫 수상자가 됐다.

 

강흥식 교수는 "의미 있는 학술상이 우리나라 의학발전에 기여하고 후학들의 활발한 학술활동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며"처음 회갑연 대신 학술상 제정을 제안 받은 후배들이 다소 어리둥절해했지만, 스승의 뜻에 동참해줘 무척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고급 호텔에서 열리는 행사를 마다하고 학술상이 제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뿌듯했다"며 "의학계의 좋은 모델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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