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원인 제거 가능 '항아밀로이드 베타 치료제'
임은예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2023.05.18 08:30 댓글쓰기

인구 고령화와 치매 유병률 증가는 필연적으로 맞닿아 있다. 2023년 OECD 건강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한민국 평균 기대 수명은 83.5세다. 


"치매, 더 이상 개인 문제 아닌 사회적 문제"


향후 치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비율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치매는 더 이상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치매 유병률 증가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전세계 치매 유병률 증가에 따라 현재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1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3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해 약 2.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직 치매는 완치 가능한 치료 방법이 없어  치매 원인을 잡아 그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전세계적인 숙제로 놓여 있다.


그렇다면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치매 원인 기전은 무엇일까?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4명 중 3명은 알츠하이머형"


현재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4명 중 3명은 알츠하이머형일 정도로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에서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이러한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유발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는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β)와 타우(Tau) 단백질이 꼽힌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는 뇌(腦) 조직 검사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침착 되어 발생하는 노인반(senile plaque) 또는 타우 단백질이 과인산화되면서 형성된 신경섬유다발과 같은 병변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침착으로 발생된 노인반은 기억, 언어 등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과 두정엽에 주로 침착돼 기억력 저하와 같은 대표적인 치매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알츠하이머형 치매 발병 기전을 '아밀로이드 연쇄반응 가설(amyloid cascade hypothesis)'이라고 한다.


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생성된 후 분해되지 않아 노인반이라 불리는 플라크 형태로 신경세포에 쌓이게 되면, 신경독성을 유발해 신경퇴행을 불러 일으킨다는 가설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아밀로이드 베타를 기전으로 하는 항아밀로이드 치매 치료제가 개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항아밀로이드 베타 치매 치료제는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생성과 응집을 감소시키고, 제거는 증가시키는 항아밀로이드 치료를 통해 뇌에 축적된 플라크를 감소시켜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행을 지연시키는 기전으로 작용된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항아밀로이드 베타 치매 치료제들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와 같이 아직 치매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향후 항아밀로이드 베타 치매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환자가 치료 혜택을 보다 잘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조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해 치매 환자를 비교적 건강한 초기 치매 상태로 유지시켜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임상에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과 같은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유형의 치매 치료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아밀로이트 베타를 타깃으로 한 연구가 상당 부분 진행됐으며, 이 약제가 초기 치매 환자에서 주로 연구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돼야 한다.


치매 원인 기전을 활용한 치매 치료제를 보다 잘 사용하기 위해선 도네페질 등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를 조기부터 사용해서 최대한 치매 환자의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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