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도 중풍, 시력 떨어진 당뇨병 환자 주의"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
2024.05.27 12:46 댓글쓰기



뇌졸중(중풍)은 치명적인 응급질환으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중요한 혈관이 지나는 눈에도 중풍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는 뇌출혈을 일컫는 말이다. 또 여러 원인으로 혈관이 막히게 돼 시력 감소를 초래하는 질환은 ‘망막혈관폐쇄’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 진료 환자는 10년간 약 70% 늘었다.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2011년 4만 4010명에서 2021년 7만 5154명으로 증가했다.


망막은 중요한 신경조직으로 구조가 얇은 막이며, 그물과 같은 모양으로 혈관들이 복잡하게 퍼져있다. 폐쇄된 망막 혈관의 위치에 따라 중심동맥폐쇄 또는 중심정맥폐쇄, 분지동맥폐쇄 또는 분지정맥폐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로 폐쇄된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의 정도 및 저하 속도에 차이가 있다.


망막중심 동맥폐쇄는 급격한 시력장애를 보이며, 망막분지 동맥폐쇄는 폐쇄된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망막중심 정맥폐쇄 또한 시력이 현저히 감소한다. 시력장애로 안과를 방문하게 되면 안저검사를 실시한 후 혈관폐쇄를 관찰한다.


"눈 혈관 막히는 망막혈관폐쇄, 전조증상 없어 위험"


망막동맥폐쇄는 안과에서 초응급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발병 후 2시간 이내 적극적으로 안압을 낮춰야 한다.


만약 폐쇄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망막정맥폐쇄 치료에는 망막의 전반적인 허혈에 의한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도록 레이저를 이용한 광응고술을 시행한다.


망막중심 정맥폐쇄의 경우에는 망막중심 동맥폐쇄보다는 시력 감소가 심하지 않지만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가 매우 나쁘다.


주로 고혈압이 있는 경우 망막 혈관폐쇄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고혈압이나 당뇨, 동맥경화 환자의 경우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고 노안이 시작되는 40대부터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적정 체중 유지 및 금연, 금주 실천이 중요하다.


망막혈관폐쇄는 급격한 시력저하는 물론 벌레가 눈앞에 떠다니는 비문증, 시야 중심부가 가려지는 중심암점 등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날이 추워질수록 혈관이 수축하는만큼 겨울철에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눈 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는 급격한 시력저하 외에 전조증상이 없어 위험한 질환이며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시력이 흐려지는 증상을 노안으로 오인하기 쉽다.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려면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잘 관리해야 하며, 1년에 1~2회 이상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며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음주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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