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현 새 국시원장에 대한 기대
김선영기자
2012.07.10 13:41 댓글쓰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때 아니게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가장 핵심이자 민감한 사안인 차기 원장 선출 시기가 돌아왔다는 얘기다.

 

새 국시원장에는 김철수 대한병원협회 전 회장과 정명현 연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정명현 명예교수가 선출됐다. 이미 판도는 정해졌지만 이번처럼 국시원장 공모가 의료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도 없었다는 사실은 기억할 만하다.

 

그동안 국시원장은 전통적으로 학계 명망이 높은 의학자들 중심이었다. 의사로서 뿐만 아니라 의과대학 및 관련 학회에서 의학교육 발전에 오랜 기간 집중해온 인물 위주였다.

 

이러한 배경이었기에 의료계에서는 이번 김철수 전 회장의 깜짝 지원을 뜻밖의 행보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전문 학회를 이끌기도 했지만 대한중소병원협회장과 병원협회장을 거치고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정계에까지 널리 발을 담근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인사로 평가받는다.

 

마침 국시원이 올해 창립 스무 돌을 맞아 성년이 되면서, 법정기관 제도화 등 그 기반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높게 요구됐던 터라 김 전 회장의 지원은 더욱 이목을 끌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 ‘외압에 의한 내정’ 이라는 갖가지 설(說)이 번지며 우려감도 감돌았다.

 

하지만 치열한 물밑 설전 등 안팎의 혼란 속에 국시원 이사회는 지난 29일 정명현 명예교수를 차기 원장으로 낙점했다.

 

국시원 이사 전원인 15명 중 11명 이상이 정 교수를 선택한 것이다. 압도적 지지였다. 결국 국시원의 발전 방향이 ‘내실’에 정조준하고 있음을 이번 결정으로 확인된 셈이다.

 

한 이사는 “이사회가 정 교수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은 국시원이 앞으로 어떤 외부 영향력보단 내실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명현 차기 원장은 다년간 의사국시 시험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 대한의사협회 고시위원과 더불어 대한의학교육학회 및 이비인후과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학구파로 통하는 의학계 정통 인물이기도 하다.

 

국시원은 현재 아시아 최초로 의사국시에 실기시험을 도입하고, 치과의사국시에서도 같은 작업을 진행하는 등 도전과 변화를 계속해서 시도 중이다.

 

갑작스런 문제 유출 논란으로 홍역을 겪으면서 의료인의 자질과 덕목이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는 요즘, 면허시험 관장기관의 역할과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됐다.

 

국시원 실무에 능통한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국제화 시대를 대비하고 양질의 문항 개발 및 시스템 변화 등 당면한 과제가 많아지고 있다.

 

이 모든 짐이 정명현 차기 원장 어깨 위로 옮겨 갔다. 공모 기간 속에 품었을 간절함과 뜨거움이 고스란히 업무에 녹아지길 기대한다. 내달 1일, 임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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