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동아제약 사장겸 제약협회 이사장
이영성 기자
2013.01.11 11:39 댓글쓰기

지난해 12월 말 동아제약 본부장인 모 임원과 직원이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작년 10월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의 운영 만료 5개월여를 앞두고 진행한 대규모 수사에 따른 결과다.

 

이번 사건에 제약계가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면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 구속기소라는 측면 뿐 아니라 동아제약이 국내 제약계를 선도하는 1위 기업이기 때문이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지난해 사상 최초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약가인하 난국(亂國)의 시대를 헤쳐 나갈 한국제약협회 이사장으로 추대된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의 행보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앞서 김원배 사장은 작년 3월 동아제약 주주총회에서 4번째 연임을 하면서 동아제약과 제약협회를 이끄는 막중한 책임감을 지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김원배 사장은 이번 리베이트 사건으로 적지않은 부담감을 갖고 2013년을 맞게 됐다. 협회 이사장으로서 업계 전체적으로 윤리경영을 주문해야 할 위치에 있지만 정작 경영자로 있는 회사의 임직원이 기소가 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더욱 동아제약은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에 대한 기쁨을 잠시 멈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선정됐어도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사건 혐의가 적발될 경우 인증 취소가 가능하다는 고시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1위 기업 동아제약의 인증 취소 사태로까지 번질지 여부에 제약계가 이목을 집중할 정도로 상징성이 매우 크다.

 

이 모든 사안을 해결해야 하는 김원배 사장이 지난 3일 제약협회와 약사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2013 약계 신년교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직원 기소 사태가 일어난 지 1주일도 안된 상황에서 김 사장의 40년 제약인생에서 가장 무거운 발걸음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신년교례회에서 특별한 인사말을 전하지 않았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상당히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김원배 사장은 “수사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만 전했다. 그의 무거운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2년에 이어 2013년 역시 국내 제약계 전체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런 흐름을 타파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산파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곳이 바로 동아제약이다.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수행해왔다. 김원배 사장이 계사년 새해 뱀의 지혜를 빌려 동아제약과 한국 제약계가 당면한 풍파를 거침없이 헤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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