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변수 사라진 의협회장 선거 고조
후보별 표심 얻기 본격화 속 고발 예고 등 과열 분위기
2014.06.08 20:00 댓글쓰기

노환규 전 회장의 대의원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기각으로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는 제38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 캠프 간 선거 과열 양상 조짐도 감지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6월2일부터 18일까지 우편투표 및 17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투표로 진행되는 이번 보궐선거 개표는 18일 오후 7시 의협 3층 대회의실에서 이뤄진다.

 

남은 기간 동안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에 전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며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일정 관리를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우선, 당초 선관위에 이어 시도의사회에서는 인천시와 제주도의사회 주최의 정견발표회만 예정돼 있었으나 경기도의사회를 포함해 5곳에서 추가 진행될 예정이다.

 

9일 경기도의사회를 비롯해 10일 대구시의사회, 11일 광주시의사회, 12일 대전시의사회, 13일 서울시의사회에서 정견발표회가 열려 각 후보자들이 참석해 정책 대결을 펼친다.

 

세 후보는 모두 극단적 분열 양상으로 치닫는 현 상황에서 의료계 단합을 위한 나름의 복안을 내놓고 있다. 그 간 냉각 국면에 있던 직역과의 화합을 공통적으로 강조해왔다.

 

박종훈 후보는 "의료계 분열이 본인이 출마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이자 키워드다. 회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협이 되기 위해서는 각 직역이 하나로 모일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 역시 네거티브가 아닌 공정하게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욱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상호 비방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겠다"며 "자율성을 인정받으려면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되고 무엇보다 아래부터 의견을 모아 합의에 이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추무진 후보 역시 "분열된 의료계를 단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빠른 시간 내 조직 안정과 화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고 투표 기간이 임박해오면서 각 후보 캠프 간 고소·고발 및 선거 열기 조짐이 예상돼 우려된다.

 

우선, 박종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추무진 후보 캠프의 윤창겸 선대위원장으로부터 회원 동의를 받지 않은 홍보 문자가 발송됐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추무진 후보는 제37대 집행부 초기 상근부회장을 지낸 윤창겸 전 경기도의사회장을 선거대책본부 위원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현재 선관위는 후보자들을 대신해 회원의 알 권리 확대와 공정한 선거운동 기회 확보 등을 위해 문자메시지 및 웹진을 발송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최근 노환규 전 회장의 임기 도중 발생한 의협 홈페이지 해킹 사건으로 회원들의 개인 정보 유출이 심히 우려된 바 있다"고 짚었다.

 

박 후보측은 "설명이 불충분하다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당한 회원과 지지자들의 의견을 모아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투표 마감 시한이 임박할 경우, 선거관리 규정 위반을 이유로 후보 간 제소가 잇따를 것이라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미 박종훈 후보와 추무진 후보 캠프측은 선거법 위반으로 쌍방 제소한 바 있다.

 

이동욱 회원이 의협 플라자 게시판에 "추 후보는 2차 의정협상 원문에 분명히 원격진료 입법이 명시돼 있는데도 회원들을 속이고 있다"며 "가처분 기각대비용 후보, 바지사장 후보, 아바타 후보, 회장 시범사업용 후보의 발언과 행보는 완전 사기꾼 수준"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추 후보 측은 이동욱 회원의 글이 일반적인 수위를 넘어선 비난과 비방이라고 판단해 선관위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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