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의료계 구할 최후 승자는 과연 누구
오늘 제38대 의협회장 보궐선거 개표, 우편+온라인투표 합산 통해 당선자 확정
2014.06.17 20:00 댓글쓰기

‘표’는 유권자들의 마음의 척도다. 대한의사협회 제37대 노환규 전 회장의 불신임으로 시작된 제38대 회장 보궐선거가 오늘(18일) 오후 9시경 당선자 확정으로 막을 내린다.

 

17일 오후 6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온라인투표와 우편투표 결과가 합산되면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며 10개월여 임기가 곧바로 시작된다.

 

대통합을 기치로 내건 가정의학과의사회 출신 회장이냐, 37대 집행부 노선을 계승할 회장이냐, 대학교수 출신 최초 회장이냐. 저조한 투표율을 두고 적지 않은 우려 속에서 전개된 이번 선거에서 어떠한 결과가 도출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편투표 마감도 임박 17일 현재 총5349통 접수

 

중앙선거관리위원는 17일(오후 2시 현재) 접수된 우편투표 용지 현황을 파악한 결과, 823통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우편투표 시작일로부터 6월5일 482통, 9일 1171통, 10일 872통, 11일 597통, 12일 509통, 13일 395통, 16일 500통, 17일 823통으로 마감 하루를 앞둔 시점까지 총 5349통이 접수된 것이다.

 

온라인투표에 참여하는 투표자들은 인증을 마치면 개표가 종료된 선거 결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보기 버튼을 누르면 총 선거인 수, 투표 참여자 수, 기권 수, 무효 수, 투표율을 확인할 수 있고 후보자별 득표 수 및 득표율도 확인 가능하다.

 

각 후보자 선거캠프는 6500표~7000표 이상이면 당선권으로 보고 조심스럽게 개표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회장선거 개표 및 당선인 공고는 의협 3층 대회의실에서 우편투표 집계 완료 후 오후 9시경  이뤄질 예정. 개표는 총3개함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1개함 당 2000표가 들어있다.


 

박종훈·추무진 박빙 예상…선관위 "투표율 40% 안팎 전망"

 

회장 선거 최초로 온라인투표가 진행됐지만 참여율은 저조 그 자체였다. 그만큼 의사들의 정서가 그 어느 때보다 냉담한 상황이다.

 

김완섭 선거관리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치러지는 선거인데다 회원들의 무관심이 심해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마지막 날 우편투표 용지가 추가로 1000여표 접수되고, 온라인투표에서 7000여명이 참여한다고 하면 투표율이 40% 안팎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 가운데 박종훈 후보의 경우, 대학에서 이례적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한 만큼 교수들과 전공의들에게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다만, 이번 선거에 ‘노환규 전 회장 심판론’이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 전 회장과 깊은 갈등 국면에 있었던 회원들의 표를 어부지리로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현 전 서울시의사회장 등 측근들을 포함해 평의사회, 가깝게는 의협 플라자에서 활동했던 일부 의사들이 직간접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해 왔다.

 

추무진 후보는 비록 노 전 회장의 대의원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기각과 윤창겸 선대본부장의 문자 발송으로 불법 선거운동으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세 후보 중 상대적으로 고정표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여전히 노 전 회장을 비롯해 제37대 집행부의 개혁 및 방향을 지지하는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유태욱 후보의 경우, 가정의학과가 전공이라는 점이 다소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바닥 민심’부터 읽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스킨십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표심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

 

유 후보는 스스로 개원지를 여러 번 옮겨야만 했던 고충을 토로하며 지금도 평범한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사라고 몸을 낮춰왔다.

 

김완섭 선관위원장은 "세 후보 모두 고생하셨다"며 "어떤 분이 되든 분열에 직면해 있는 의료계를 대통합으로 이끌 수 있길 바란다. 당선 이후에는 회원들의 열망을 안고 의협의 위상을 반드시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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