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예방접종 급감···고령자·유아 등 비상
질병관리본부, 6월부터 '사전예약시스템' 운영 예정
2020.04.22 16: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질병들에 대한 예방접종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역당국은 보다 안전한 예방접종이 가능토록 사전예약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22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률 감소로 추후 감염병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사전예약시스템을 개발, 6월말부터 모바일을 통한 예방접종 사전 예약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시스템 개발 기간을 고려해 우선 5월 말부터는 예방접종 도우미인 누리집과 유선을 통해 사전예약을 하도록 홍보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특히 65세 어르신들 폐렴구균 접종률이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도 1분기에는 18.4%가 접종을 받은 반면 올해는 6.4%만 예방접종을 받았다.
 

또한 어린이 필수예방접종의 경우에도 12개월 이후 처음 접종을 받는 MMR, 수두, 일본뇌염과 같은 백신의 접종률이 작년보다 1%p 정도 감소했다.
 

만 4~6세에 추가접종을 받아야 하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폴리오 그리고 일본뇌염과 같은 예방접종도 2~3%p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 12개월 이전 필수예방접종은 예년과 비슷하게 97~98%로 높은 기초접종률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이러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발생신고는 대부분 감소 추세다. 특히 수두나 유행성이하선염 같은 경우는 작년 대비 30%정도 환자 수가 줄었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폐렴구균 감염증은 작년보다 16%정도 증가했다.
 

방역 당국은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등의 감염병이 감소한 이유로 개학이 지연된 데 따라 집단발생이 감소하고 코로나19로 개인위생 수칙 준수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은경 본부장은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중단할 경우에는 홍역 등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적기에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학이 되면 집단생활로 인해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같은 감염병이 집단발생할 위험이 있고 해외교류가 증가할 경우에는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홍역, 폴리오 등의 감염병 유입이 우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특히 어르신들 경우에는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증과 합병증으로 인한 중증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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