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의사과학자' 양성사업···과학기술·의료계 적극
KAIST, 2026년 '의전원→과기의전원' 전환···의사들 설립 바이오벤처도 주목
2022.04.18 12: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쏘아올린 국내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를 적극 추진하던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이 최근 머리를 맞대고 의료계와도 손잡는 한편 의료기관도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설립한 바이오벤처들도 정부 기초연구사업 공모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속도가 붙고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움직임을 정리해봤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년 간 눈에 띄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미래먹거리로 부상한 바이오헬스산업 시장에서 연구인력이 부족해 국가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를 계기로, 바이오헬스산업을 주도할 ‘의사과학자’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의사과학자는 의사이면서 기초의학·과학 분야를 연구해 성과를 내고,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 역량을 갖춘 연구자를 말한다. 
 
그런데 현재 국내 시스템은 임상의사 양성에 집중돼 기초의학 진로로 나아가는 의사가 드물다. 
 
의사과학자 진로를 선택하더라도 연구 수행을 지속하기보다는 임상 현장에 복귀하는 사례가 많은 실정이다. 
 
이에 정부·과학기술교육계 등은 해부학·생리학·생화학·병리학 등을 다른 학문 분야와 융합해 연구에 ‘올인(All-in)’할 인재 양성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과기특성화대-의료계 협의회 ‘출범’
 
일반 의학전문대학원이 점차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과학기술특성화대들은 의사과학자들을 배출할 전문 양성기관 의과학대학원 설립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은 최근 의료계와 머리를 맞댔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배정 등의 조율이 불가피한데, 이는 의료계가 민감하게 생각해온 문제기에 더욱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금년 2월 초 ‘의사과학자 양성협의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각 대학 총장과 의료계 관계자들이 양성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과기특성화대를 활용한 실효책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협의회는 과기정통부 지원을 받으면서 6개월 간 운영되며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가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위원 중 과기특성화대 인사는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총장이 선임됐다. 
 
의료계에서는 김무환 서울대 의대 교수,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 유대현 연세대 의대 학장, 송재관 울산대 의대 의무부총장 등이 참여한다. 
 
또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정성택 전남대 총장(전남대병원 교수), 송민호 충남대 의대 교수, 박종훈 한국원자력의학원장 등 총 9명이 의료계 인사 위원이다. 
 
김하일 KAIST 클리닉 원장,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도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KAIST는 ‘한국형 의사과학자’를 배출하기 위해 가장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의 의과학대학원을 확대하고 오는 2026년 연구 중심 의학전문대학원인 ‘과학기술의전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금년 2월 이광형 KAIST 총장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일반대 졸업생이 7~8년간 의학·공학·융합의학 등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
 
이 총장은 “졸업생 이탈을 막기 위해 10년 간 개원을 금지하는 등 임상의사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며 “설립을 위해 관련법을 개정해야 하고, 정원 배정 등을 정해야 하는데, 올해 안으로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POSTECH도 오는 2023년부터 의과학대학원을 오픈하고 연구중심 의대를 설립한다는 복안이다. 
 
의료기관도 관심…영남대병원, 적극 양성
 
의사과학자 육성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의료기관 중 하나는 영남대의료원(원장 김종연)이다. 
 
이곳은 과기정통부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 분야에서 대구경북·강원 권역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금년 2월 영남대의료원은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단’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의료원은 사업을 통해 젊은 대학병원 등 연구 인프라를 갖춘 병원의 조교수 이하 전문의를 대상으로 중점 육성할 예정이다. 
 
연구에 관심 있는 전공의에게 임상수련과 병행하는 연구 참여 기회를 제공해 전공의 수료 후 의사과학자(M.D.-Ph.D.) 과정 진출을 지원한다.
 
원규장 의생명연구처장(내분비대사내과 교수)이 총괄과제 책임자를 맡았다. 
 
총괄과제인 ‘YUMC 플랫폼 구축을 통한 체계적인 혁신형 의사과학자 지원’ 이외 세부 역량 강화 과제인 바이오테크놀로지 계열 4개 과제에는 이준엽(안과), 강민규(소화기내과), 김일국(성형외과), 정승민(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참여했다. 
 
원규장 의생명연구처장은 “병원 중심의 체계적인 임상 의과학자 양성과 이공계 전문가-의사 간 공동연구를 활성화하는 파트너십을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의사가 창업 바이오벤처사 연구력 두각
 
실제 병원·대학을 제치고 연구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의사과학자도 많다. 올해도 바이오업계에서는 의사들이 세운 바이오벤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금년 3월 과기정통부·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과기정통부가 최근 진행한 2022년도 기초연구사업 상반기 신규과제 공모에서 의약학, 바이오의료융합분야 과제 수는 총 892개였다.
 
이중 기업이 주도하는 연구는 총 5개였는데, 이중 3개가 의사가 창립한 곳이다. 
 
뇌질환 전문 항체신약 개발사 에임드바이오는 남도형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현직)가 창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다. 
 
‘뇌교모세포종 환자유래세포 약물-전사체 변화 지도 연구’를 주제로 이번 우수신진연구에 선정됐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메디포스트는 당시 양윤선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설립했다. 줄기세포 치료제·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등을 발굴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폐섬유화 질환 타깃 유전자 도입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로 상반기 우수신진연구에 뽑혔다. 
 
강소 바이오벤처로 주목받는 지놈인사이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주영석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설립했다. 지놈인사이트는 ‘자가면역성 폐염증의 멀티오믹스 종적추적 연구’로 우수신진연구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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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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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쳐나~~ 04.18 21:47
    남원에 공공의대 하려다  난리난 전철이다.    현재 인력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도 남으나.  안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보상체계및 미래가 불명확하고 개인 희생만 강요하기 때문이지~~  카이스트나 기술대 서울대등은 현재도 과도한 국가 연구비및 투자를 받아  그동안 지방국립대를 황페화시킨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하길 바란다.
  • 반대로 04.18 19:55
    졸업생에게 의사들 평균을 많이 상회하는 수입을 제시해서 10년 20년 걱정없이 살게 해 줄 생각은 왜 못할까. 그러면 지금 당장도 가능할텐데
  • 넘쳐나~~ 04.18 21:47
    남원에 공공의대 하려다  난리난 전철이다.    현재 인력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도 남으나.  안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보상체계및 미래가 불명확하고 개인 희생만 강요하기 때문이지~~  카이스트나 기술대 서울대등은 현재도 과도한 국가 연구비및 투자를 받아  그동안 지방국립대를 황페화시킨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하길 바란다.
  • 반대로 04.18 19:55
    졸업생에게 의사들 평균을 많이 상회하는 수입을 제시해서 10년 20년 걱정없이 살게 해 줄 생각은 왜 못할까. 그러면 지금 당장도 가능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