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없다고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 왜 중단"
대전협 "전문의 아닌 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한 구조가 문제" 지적
2022.12.15 05:13 댓글쓰기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로 소아과 진료를 중단하는 의료기관이 증가하는 사태와 관련해서 젊은 의사들이 일침을 가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전공의가 없다고 상급종합병원 진료체계가 마비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공의는 기본적으로 의과대학 졸업 및 의사면허 취득 후 약 4~5년 수련과정에 있는 초기 커리어 의사로, 교육적인 측면에서 전문의와 역할을 달리한다.


이들은 보통 시장 가격의 절반 이하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고 근로기준법을 넘어서는 주당 80시간, 주 2~3회 36시간 연속근무를 감내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전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전공의에게 과도한 형사처벌이 이루어지거나 전공의가 없으면 진료체계 근간이 무너진다고 하는 주장이 왕왕 있어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들은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한 최종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기관이다. 기본적으로 전문의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진다"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이 되지 않았다고 상급종합병원 진료가 마비된다는 것은 원론적으로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자체가 문제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협은 "전공의가 없다고 진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들은 "某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는 2019년 한 전공의가 주당 113시간을 일하다가 과로사로 사망했다"며 "전공의가 없다면 전문의를 충분히 채용해야 하지만 병원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병원은 이에 대해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온전히 병원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사실 병원이 전문의 추가 채용을 할 유인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은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


대전협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은 어떻게 보면 전공의들의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라며 "지속되는 저출산으로 환아 수 및 의료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소청과 전공의는 전문의 취득 후 개원이 쉽지 않아 많은 일차의원이 폐업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에서 충분히 채용하지 않는 실정도 전공의 지원율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대전협은 "병원도 저수가 및 비급여 영역 부재로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청과 전문의 채용을 늘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문의를 따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취득 후 다른 과목 진료를 하는 전문의들이 상당히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교수가 돼도 예전처럼 전공의에게 당직을 몰아주는 시대는 끝났다"며 "전국 각지 병원에서 교수들이 당직을 서다가 힘들어서 그만두고 있다. 세부전문의까지 수료한 이후에도 인력난으로 혹사당하는 교수들을 보며 전공의는 해당 과목에 미래가 없다고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전협이 주장하는 소청과 지원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그뿐만 아니다.


대전협은 "기본적으로 소아 진료를 한다는 것은 위험 부담을 감수한다는 것"이라며 "2018년 한 대학병원의 집단 소아감염 사태는 전공의들에게 이러한 위험 부담을 피부로 느끼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건강한 환아를 진료하는 데도 상당히 노동집약적인 요소가 있는데, 큰 수술을 해야 하거나 심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진료는 더 어렵다"며 "의료인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늘 의료소송을 비롯한 법적 분쟁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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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이상타 12.29 09:56
    길병원 봉급 짜기로 유명한 대학병원. 소아과 교수면 NET 1000만원도 못 벌거에요. 근데 똑같은 수가 받으면서 아니 더 받으면서도 봉직의 채용하는 병원보다 봉급을 절 주는 건 왜 그래? 종합병원 봉직의는 NET 1500-2000받는데? 재단이 도대체 수익으로 뭘 하길래 그렇게 급여는 쪼금 주면서 신규 채용도 안하고 기존 인력들 부려먹는겨? 그 봉급 받으면서 노예처럼 일하는 교수들은 뭔 생각이고? 이해를 못하겠다.
  • 소아과는 아님 12.19 11:15
    병원도 수익이 나야 의사를 고용하지. 수가만 현재보다 10배쯤으로 정상화하면 전공의 안 뽑아도 전문의만으로도 일이 돌아 갈껄. 전공의는 그 과의 미래이니 옆에서 잘 보고 열심히 배우시길.

    병원 경영자가 아니고 어쩌구하는데, 오히려 지 앞만 바라보고 병원 전체와 의사 사회 전체를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문제다. 그렇게 월급쟁이로 불만이고 잘났으면 개원해봐. 지금 수가로 충분한 전문의 고용이 가능한지.
  • Fuck 12.19 04:53
    다 맞는 내용이지 전공의 없다고 병원이 마비되는 체제 자체가 문제죠.. 전공의는 일하는 주체이기도 하지만 수련받는 주체이기도 한건데 무조건 일 하는 노예정도, 소모품 정도로만 보니 이 사태가 났죠.. 교수들도 생각 바꿀때가 된듯 병원에 전문의를 뽑으라고 뭐라 해야죠 전공의 탓할게 아니라 아님 그냥 이대로 계속 당직 서시면서 참의사 하셔야죠
  • 내 생각 12.15 16:39
    하나도 틀린 말이 없는데?
  • ㅇㅇ 12.15 14:00
    자기가 '병원'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아니라 마치 자기가 그 대학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자'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게 문제... 대학병원에서 일이 안 굴러가면 전문의를 고용하면 되는데 비싼 값에 전문의 고용하기 싫으니 싼값에 PA 늘리는거고 전공의한테 일 넘기는건데 이런 단순한 걸 생각못하고 마치 자기가 경영자 인것 마냥 경영자 마인드로 떠드는 월급쟁이들 많은걸 보면 참 의사들 멀었다 싶음 ㅋㅋㅋㅋ
  • 지나가다 12.15 12:17
    병원에 전문의가 많으면 다 해결되는 것인데 전문의 뽑을 생각은 않고 전공의만으로 버티려 하니....
  • zzz 12.15 10:59
    ㅋㅋㅋ 그러니까 월급 안받고 지원 안하잖아요

    하실분들은 월급도 받고 교육도 받고 일도 하는 거구요..
  • ㅇㅇ 12.15 09:09
    밑댓은 무슨소리이지? 전공의는 일을 하는 주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수련' 받고 '교육'받는 입장이지. 본인들 수련 받던 시절만 기억하지 마세요 ^^
  • ㅇㅇ 12.15 10:48
    교육과 수련을 받을 대상이면 월급은 받으면 안되지
  • 원적산 12.15 08:16
    이런 생각이 대전협의 기본 철학이요?

    아니면 현 집행부의 운영 방침에서 나온 생각이요?

    스스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