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도 예외없는 기피과 참패···양극화 심화 우려
전공의 후기모집, 인기과 고공행진 여전···비급여 정책도 악영향
2017.08.14 12:24 댓글쓰기

올해 전공의 후기모집 역시 양극화가 뚜렷했다. 지난 11일 모집 마감한 2017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결과 비인기과는 상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대병원은 외과 1명, 흉부외과 2명 선발에 나섰지만 흉부외과 1명 충원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외과 2명을 모집했지만 1명만 지원했고, 세브란스병원 역시 비인기과인 비뇨기과(정원 1명)의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각각 1명씩을 모집했지만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반면 소위 인기과로 분류되는 성형외과와 영상의학과, 피부과는 전국 수련병원을 통틀어 각각 6명, 3명, 1명의 전공의를 모집했다.
 

비인기과의 경우 빅5 병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반면 인기과목은 상계백병원과 광명성애병원 등이 성형외과 전공의 모집에 성공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그 외 안과는 12명 ▲핵의학과 10명 ▲방사선종양학과 9명 ▲신경과 9명 ▲응급의학과 9명 ▲진단검사의학과 9명 ▲마취통증의학과 8명 ▲예방의학과 8명 ▲정형외과 8명 ▲소아청소년과 7명 ▲신경외과 6명 ▲정신건강의학과 5명 ▲이비인후과 3명 ▲재활의학과 3명 등이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란 점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정책이 전공의 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적정수가가 보장되지 않는 구조에서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전환은 비인기과와 기피과를 더 양극화시킨다는 것이다.


A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전공의들도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의사의 소명을 강조하고 호소해도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게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를 따면 바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인기과목과 취직조차 불투명한 진료과 가운데 어디를 선택하겠느냐”고 덧붙였다.
 

B대학병원 한 교수는 “정부의 급여화 정책은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를 더 기피과로 전락시킬 것”이라며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비급여 진료가 많은 전공과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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