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 30곳을 대상으로 6년간 매년 인증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대규모 증원으로 의대교육 질(質) 저하가 강하게 우려되는 데 따른 조치로 6년간 신규 의대생이 졸업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안덕선 의평원 원장은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서 교육 퇴보 우려감을 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안 원장은 "증원 의대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6년간 매년 주요 변화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교육 기본 시설 완비와 교수 충원 등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기존 인증기간은 6년 또는 4년, 2년으로 나뉜다. 결국 인증기간을 변경해 정기평가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안 원장은 정부 의대정원 확대 시 대학별 교육여건 평가에 의평원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의평원은 지속적인 의대 증원 반대 입장을 펼쳐왔다.
의평원은 성명서를 통해 "의평원은 의대 입학정원 대규모 증원이 일시에 이뤄질 시 의학교육 질(質)이 저하될 우려가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청문회에서 안 원장은 의학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증원 규모에 맞는 교수와 수련병원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대는 정원 40명에서 142명으로 굉장히 큰 편차를 보인다"며 "기초의학 교수 숫자도 큰 대학은 최대 119명인 반면 일부 대학은 20명 안팎으로 굉장히 적고 임상의학 교수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학생이 100명 이상 늘어날 시 교수나 교육병원 규모가 상당히 미흡할 수 있어 교수와 교육병원 규모가 증원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평원은 정기적인 인증평가 외에도 10% 이상 정원 변동이 있는 의대를 대상으로 '주요 변화 평가'를 실시하는 만큼 해당 방안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안 원장은 "정원이 325%까지 늘어나는 대학도 있어 11월 말까지 각 대학에서 주요 변화 평가 계획서를 받고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