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시한 의과대학 증원 신청 마감일(3월 4일)이 도래하면서 각 대학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출처 미상의 대학별 증원 배분 자료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출처 미상 찌라시 정보로 신뢰성은 낮지만 지방의대와 미니의대 등 분배 원칙 적용"
물론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찌라시’인 만큼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지만 지방의대, 미니의대 등 정부의 분배 원칙이 적용되는 등 나름 분석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40개 의과대학별 증원 예상안이 담긴 자료가 의대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출처미상의 이 자료에는 정부가 예고한 증원 규모인 2000명이 각 대학별로 분배돼 있다. 기존 정원 대비 증가율과 모집총원 등 수치도 구체적이다.
특히 앞서 정부가 공개했던 ‘비수도권 의대’와 ‘소규모 의대’ 집중 배정 원칙이 적용됐다. 이에 따른 권역별 정원도 비교했다.
우선 대학별 증원 규모를 살펴보면 울산대 의대가 90명으로 최고 많은 정원을 배정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정원 40명에 90명이 추가돼 130명의 입학정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국립대 의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정원이 적었던 충북의대와 강원의대에 각각 81명과 78명이 배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대학 총정원은 각각 130명과 125명으로 늘어난다.
을지의대와 아주의대, 성균관의대 등 개교 이래 40명 정원에 꽁꽁 묶여 왔던 대학들도 80명 정원이 추가 배정되며 총정원 120명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수도권이면서 또 다른 미니의대였던 건국의대(충주), 대구가톨릭의대, 단국의대, 제주의대도 각각 60명의 정원을 배정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대학의 총정원은 100명으로 늘어난다.
정원 49명으로 소규모 의대로 분류됐던 동국의대(경주)와 동아의대는 각각 51명, 건양의대와 인하의대, 가톨릭관동의대는 각각 41명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동국의대와 동아의대는 총정원 100명, 건양의대, 인하의대, 가톨릭관동의대는 총정원 9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수도권 의대에는 인색한 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110명 정원인 경희의대와 연세의대, 한양의대가 가장 적은 10명씩 증원될 것으로 분석했다.
134명의 정원을 보유한 서울의대는 46명이 추가돼 총정원 180명, 106명 정원 고려의대는 14명이 늘어난 120명 입학정원이 배정될 전망이다.
대학별 총정원 규모를 살펴보면 서울의대와 전남의대가 각각 18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의대 175명, 전북의대 170명, 부산의대‧충남의대 160명 순으로 국립의대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빅5 병원을 기반으로 하는 의대별 총정원은 서울의대 180명, 울산의대 130명, 성균관의대‧연세의대‧가톨릭의대 각각 120명씩으로 예상됐다.
기존 정원 대비 증가율만 놓고 보면 울산의대가 225%로 가장 높았고, 을지의대‧아주의대‧성균관의대 각각 200% 순이었다.
충북의대(165.3%), 강원의대(155.1%), 가톨릭관동의대‧대구가톨릭의대‧건국의대‧단국의대‧제주의대(150%)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재 전국 의대 총정원은 3058명으로, 해당 자료는 유일한 의학전문대학원인 차과의과대(42명)을 제외한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인원 3016명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정부가 예고한 2000명 중 1884명을 각 대학별로 배분한 만큼 나머지 16명은 차의과대학에 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해당 자료에 대해 ‘근거없는 찌라시에 불과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별 정원은 4일 모든 신청을 받은 이후 배정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공식 발표 전까지는 어떤 자료나 풍문도 믿을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