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보바스병원 인수 후 부영그룹 이어 네이버도 진출
부영, 금천구 종합병원 구체화···네이버, 연세의대 교수 영입 사내병원 설립
2021.04.06 05: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대형 기업이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의료기관이 부족한 지역에 설립해 수익성 자체를 기대하거나 IT산업과 접목해 새로운 의료기관 모델을 제시코자 하는 등 지향 목표는 조금씩 다르다.
 
지난 2017년 롯데그룹이 재활·요양 전문병원인 보바스병원을 인수한 후 한동안 잠잠했던 병원계에 국내 대기업들이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부영그룹, 금천구 800병상 규모 종합병원 건립
2017년 공개된 '부영그룹 건립 금천구 종합병원' 조감도

최근 병원 설립 계획이 구체화된 곳은 부영그룹이다. 인구 대비 대형 의료기관이 부족한 금천구에 추진 중이다. 국내 손꼽히는 대형 건설사가 병원계로 영역을 확장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영그룹은 산하 우정의료재단이 추진하는 종합병원은 이달 말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심의를 통과한 계획안은 810병상, 지하 5층, 지상 18층 규모의 지능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의료시설이다. 3개층 규모 공공청사(보건관련 용도)도 예정돼 있다.


앞서 부영그룹은 2012년 해당 부지를 대한전선으로부터 125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금천구 요청에 따라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2017년에는 그룹 계열사인 부영주택과 동광주택을 통해 우정의료재단을 설립해 사업자격을 갖췄다.


부영그룹 내에서 병원사업을 추진하는 우정의료재단 측은 상반기 중 착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떤 진료과를 특화할지 등 운영방침과 관련해선 논의가 한창이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재단은 고령환자를 타깃으로 하는 노인의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정의료재단 관계자는 “서울시 외곽지역은 노령인구 증가속도가 높아 노인의료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운영 방식은 초기에는 기존 대학병원에 위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재단이 대형 의료기관 운영 경험이 없는 만큼 자리를 잡는 과정에선 유경함자의 조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소장네이버, 사내 ‘스마트병원’ 추진...로봇수술 전문가 나군호 교수 영입

IT 업계에선 네이버가 신사옥 내에 사내 병원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 IT시술을 도입한 ‘스마트병원’으로 병원 시스템의 전면적인 디지털화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기존 원내 업무의 자동화, 비대면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2018년 본사 그린팩토리 헬스케어센터에 직원전용 의료시설인 ‘네이버 홈닥터’를 열었다. 홈닥터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위탁 운영했으며, 진료실과 물리치료실, 검사실 등을 갖췄다.

이번에 추진되는 병원은 기존 사내 병원을 확장한 시설이다. 각종 진료과와 검진센터를 구비할 예정이다. 물리치료실 시설도 확장해 IT업계 종사자가 흔히 겪는 근골격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병원장으로는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출신 나군호 교수를 영입했다. 나 교수는 국내 최초로 로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 분야 권위자로 여겨진다.


연세의료원의 산학융복합의료센터장을 역임하며 원내시스템 혁신 업무를 맡았으며, 세브란스병원 로봇트레이닝센터 디렉터로 근무했다. 의료·로봇 전문가인 그가 향후 해외 스마트의료서비스 진출 계획에도 기용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계열사 헬스케어 펀드 투자 LG, 의료데이터 사업 행보 관심 


이 밖에 최근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갖는 대기업으로는 LG가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헬스케어 기반 데이터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에 20억원을 투자했다.


또 LG전자는 최근 의료데이터 활용을 사업 아이템으로 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서울아산병원의 합작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에 투자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분당서울대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LG상사는 지난 24일 12년 만에 사업목적 추가를 위해 정관을 변경했는데, ‘의료검사·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윤춘성 LG상사 대표는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는 경영 효율성 극대화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2차전지, 헬스케어,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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