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총파업' 촉각 vs 정부 "집단행동 대응"
일부 병원 찬반투표 진행, 내주 대전협 임총 분수령…경찰 움직임도 분주
2024.02.07 12:08 댓글쓰기



지난 2020년 8월 서울 여의도공원 입구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 학생들이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안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서동준‧이슬비 기자]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의료계 총파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총파업의 중추인 전공의와 의대생 행보에 의료계는 물론 정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정부 역시 전공의들 파업 참여에 대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내부적으로 수련병원별 전담팀을 마련하고 일부 병원에는 경찰 배치까지 고려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의대 증원에 따른 파업 참여를 두고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소속 전공의들이 집단행동 관련 투표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참여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차원의 대책 마련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답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현재 의견을 수렴 중이고 그 결과에 따라 병원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전공의 파업이 결정되면 최대한 병원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 순천향대의료원 등 대형병원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전공의들의 결정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국 140여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집단행동 참여 의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8.2%가 참여를 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병원에서는 구심점 부재 등으로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 여부 확인이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자체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참여율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은 전공의 대표가 없어 대전협 차원에서 진료과별 파업 참여 여부를 확인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은 “현재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며 추후 대의원총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지방 수련병원도 ‘폭풍전야’···전문의 투입 등 대비  


지방 수련병원의 경우 아직 파업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인 곳은 없는 분위기다. 그러나 2020년 젊은 의사 파업이 재현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문의 투입 등을 염두에 둔 병원도 있다.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여부 설문조사에서 일부 지방 사립대병원은 90%대의 찬성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립대병원 5곳에서 각각 92%, 94%, 96%, 98%, 97% 및 종합병원에서 91%, 국립대병원 1곳 82% 등의 응답률이 나왔지만 아직 파업 관련 투표 또는 논의를 진행조차 하지 않은 곳도 적잖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정부 발표 직후 동태를 살폈지만 전공의들이 회의를 하는 것 같기는 했다. 그러나 파업 참여 의향을 밝히는 등 공식적으로 결과가 나온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충남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조선대병원, 을지대병원 등은 아직 내부적으로 전공의 파업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 않으며 이에 따라 병원 대책도 별도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전협 측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아 개별 수련병원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파업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대전협이 입장을 밝히지 않아 전공의들은 분위기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파업이 실현된다면 전문의 진료 비중을 확대해서 대안을 마련코자 한다”고 전했다. 


응급의학醫, 전공의 파업 시 비상지침 가동  


선배의사들은 젊은의사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의료 비상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비상지침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의대 증원 발표로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순간 의사회는 재난에 준하는 비상지침을 시행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무책임한 정부에 있다”고 분노했다. 


경기도의사회는 7일 오후 단체행동을 먼저 실행한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반차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의사회는 “지난 20여년 전 의약분업 사태에 따른 투쟁을 넘어서는 의료계 전면 투쟁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政, 업무개시명령 예고···수련병원 협조 요청 


정부는 전공의 파업 돌입 시 업무개시명령 등 엄중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수련병원 별로 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직원 3~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하기까지 했다. 


특히 전공의가 많은 빅5병원과 대전협 집행부가 소속된 병원에는 경찰청 협조까지 준비해뒀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 생명․건강에 위해를 주는 집단행동과 이를 부추기는 일체의 행동을 즉시 중지하라”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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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스바바 02.11 12:10
    다 집어넣음 됩니다

    국민건강가지구 협박?
  • alfo 02.07 18:20
    어짜피 이대로면 의사의 미래는 없다. 의약분업때보다 더 강력하게 파업해야 한다.
  • 최대집 02.07 16:29
    삼고초려 최대집이 있어야 하는데... 생긴것도 무섭게 생겼고... 그런 사람이 일당 백인데...  순둥순둥하게 생기면 말빨에 당하는거다.
  • 존경스럽다. 02.07 16:12
    사직서 내고 나오지 말라 했더니... 이것들이 기어이 파업 찬반 투표를 해버리네...  그들의 배짱이 존경스럽다.  석열이가 재앙이에게 대든 그런 용기구만...
  • ㅇㅇ 02.07 14:40
    밥그릇 안뺏길려고 발악을 하는 꼴이 애잔하농 ㅜ
  • ㅇㅇ 02.07 15:14
    응 꺼져 ... 밥은 먹고 댕기는교.. 내 밥그릇 챙길테니 너는 니 밥그릇 챙겨. 어디서 밥그릇 타령이고.
  • 조규홍 02.07 12:36
    군대 튀고 대학원 가고 위장전입하고 퇴직후 연봉3억 받고 의료보험료 안내도 되죠? 그런 사람이 무슨 의료를 논하나요?
  • 사직서 02.07 12:27
    일도 힘들고 비전도 없다고 사직하고 1년 쉬자.  이게 정답이다.  가타부타 얘기하는 순간 여러 문제가 있으니 그냥 쉬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듯.    과연 1번은 어딜까... 도미너처럼 :  용자가 미래를 이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