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도 '의대 정원 확대' 사안 적극 참여 전망
의협, 의대협 예산 지원 등 검토…증원 현안 포함 대응 협력 가능성
2024.01.15 06:32 댓글쓰기



사진 제공 대한의사협회
앞으로 의대생들이 선배 의사들과 함께 의대 정원 확대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쌓였던 불신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분위기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2일 의협회관에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 현안 간담회를 갖고, 상호 협력 및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의대협 우성진 비상대책위원장과 강기범 비상시국위원장, 이태훈 국제국 사무국장과 의협 이필수 회장, 이정근 상근부회장, 김이연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참석했다. 


이필수 회장은 "의협과 의대협이 더 자주 만나고 소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의협은 의대협 활동 예산 등을 지원할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의료계 총파업을 이끌었던 최대집 前 의협회장이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을 배제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바 있다.


이후 의대생들은 의료 현안 대응에 있어 선배 의사들과 함께 하는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의대협은 또 지난 3년간 회장 후보가 없어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정부와 국회가 의대 정원 확대에 강경하게 드라이브를 걸자, 의대생들은 작년 11월 25일 전국학생대표자 임시총회를 개최하며 조직 재정비 및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의대협은 같은 달 28일 "전국 의대 학생대표자들은 학생 의견이 정원 확대 수요 조사 과정에 조금도 반영되지 않은 비민주적 절차에 분노한다"며 "정부는 일방적 의대 정원 확대를 철회하고, 의대 정원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협과 의대협이 계속 평행선을 걷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 의협이 의대생들에게 한발짝 다가서면서 관계 개선이 조금씩 이뤄지는 모습이다.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는 의사 국가시험 현장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일에는 의대 정원 증원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주최하고, 의대생들과 현안 대응에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의대협은 이번 현압 간담회에서 지난 10일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발의된 의대생들 건의사항을 의협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의대협에 대한 예산 지원 안건도 포함됐다. 


우성진 비대위원장은 "의대생과 선배 의사들 간 소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현재 의대협은 학생들 의견 취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의대생들 의견이 수합된다면 소통과 공조를 통해 가능한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우성진 비대위원장은 범대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대한전공의협의회와도 지속적으로 만나며 현안을 논의하는 등 의료계 내부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필수 회장도 "협회장이기 이전에 한 명의 선배 의사로서 후배 의사들이 소신 진료를 할 수 있는 올바른 보건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든 투쟁에 의협이 앞장서고, 보호하겠다. 의대생들도 현안에 관심을 갖고 저지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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