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취약지 임신부 9명, 닥터헬기 이송 산부인과 진료
김원이 의원 조사, 5명 전남 섬지역 거주···2020년에는 기내서 출산
2023.09.17 17:30 댓글쓰기

최근 5년 간 9명의 임신부가 닥터헬기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전남 섬지역에 거주하는 산모가 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송 중 기내에서 출산한 산모도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와 인천광역시·전남도·강원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닥터헬기를 이용한 임신부는 총 9명이었다. 


이들은 집근처에 분만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없는 농어촌 및 섬지역에 거주했다. 갑작스런 산통 등으로 응급분만이 필요하거나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등으로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산모 본인과 보호자가 임신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위해 닥터헬기를 탄 사례도 있었다. 


특히 지난 2020년 3월에는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 거주하는 한 산모가 집에서 산통을 느끼고 닥터헬기로 긴급이송 되던 중 기내에서 자녀를 출산하기도 했다.  


닥터헬기가 임신부를 태우고 이송한 평균 거리는 95km였다. 가장 긴 이송거리는 백령도에 위치한 인천의료원백령병원에서 인천 길병원까지 무려 306km를 이동한 경우다. 


이들 임신부는 대부분 ‘분만취약지’에 거주하거나 이송 당시 취약지에 머물렀다. 전남 완도·신안군, 인천 옹진군(백령도), 강원 평창군 등은 복지부 지정 A등급 분만취약지로 분류된다. 


A등급 분만취약지는 60분 내 분만의료이용률이 30% 미만이면서 60분 내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에 접근이 불가능한 인구비율이 30% 이상인 지역이다.


복지부는 이들 지역에 산부인과 장비비,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분만인프라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김원이 의원 지적이다. 


김원이 의원은 “정부 지원사업에도 불구하고 의료취약지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며 “의료격차 해결을 위해 취약지 의료인력과 분만·신생아 진료 인프라를 대폭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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