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잇단 이재명 대표 '부산대→서울대병원' 비판
부산 이어 서울·광주광역시의사회 등 '지역의료·전달체계 무시' 등 문제제기
2024.01.06 06:22 댓글쓰기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병원 전원을 두고 의료계가 지속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혜는 물론 의료전달체계 및 응급의료체계에 맞지 않는 조치라는 지적이다.


서울시의사회는 5일 성명서를 통해 "금번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 쾌유를 기원한다. 극단적인 테러 행위는 결코 용서돼선 안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헬기 특혜 이송이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민주당의 표리부동한 작태를 보여줬다는 부산시의사회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의료진의 의학적 판단에 반하는 구급차나 헬기 이송은 환자가 전액 비용을 부담하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의사회는 "이재명 대표의 헬기 특혜 이송은 모든 국민이 지키는 의료전달체계를 뛰어넘는 선민의식과 내로남불 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말았다"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진정한 반성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도 "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 이송 및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며 "대한민국 응급의료시스템을 따른다면 해당 지역 상급종합병원 및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어야 하고, 환자 혹은 보호자 전원 요구가 있을 경우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병원으로 이송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원칙은 전(全) 국민이 준수해야 할 대한민국 의료전달시스템이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이 원칙을 준수해야 할 국민"이라며 "다른 응급 환자가 헬기를 이용할 기회를 박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의사회는 "지역의료를 살려야 함을 강조하고 지역의사제와 지역 공공의대 설립을 입법추진하던 더불어 민주당은 이번일을 통해 스스로 본인들도 지키지 못할 말뿐인 정책이라는 것을 전국민에게 알리게 됐다"며 "이는 전형적인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자 내로남불의 정석"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응급의학회 이경원 공보이사(용인세브란스병원)는 "시술 준비가 돼 있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포진해 있는 병원에 신속하게 이송됐지만 먼 거리에 위치한 서울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맞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송 중 심정지가 발생해 구할 수 있었던 생명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며 "지역 응급의료체계를 무시하고 보호자가 원하는 대로 이송 및 전원하면 향후 우리의 응급의료체계는 온전히 유지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국의사총연합도 '의학을 정치 도구화하고 내로남불 특권의식에 찌들은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의총은 "이번 피습 이후 민주당 대처는 의학적으로 적절했는가, 전혀 아니다. 의학적 판단에 반해 '단지 보호자가 원한다는 이유'로 응급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은 평소 지방의료를 위하는 척했던 민주당의 내로남불적 특권의식 발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피습된 야당 대표 생명을 위협할만한 대단히 위험한 결정"이라며 "현장 의사들을 더 분노케 하는 것은 이런 무리한 결정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서울대병원으로 후송한 것이 정당했다’라고 억지를 쓰는 행태"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의학조차 정치 도구가 되는 것에 전문직업인으로서 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어이없게도 이런 타락한 정치인들에게 오히려 의사들은 도덕적으로 매도되고 있다. 환자를 저버리고 지방으로 내려가지 않는 돈만 아는 이기주의자라는 비난도 받는다"고 개탄했다 .


미래의료포럼도 "의료전달체계 매뉴얼도 지켜지지 않는 한국 의료시스템에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송 시 환자 스스로가 병원을 지정하고, 119 응급환자 이송 의료기관 선택에 환자나 보호자의 선택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만연한 탓에 응급의료체계가 와해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부산에서 크게 다쳤는데 서울에서 수술을 받는 것은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것"이라며 "의료는 무한하지 않고 한정된 자원이기에, 효율성을 위해서라도 환자의 경중(輕重)을 선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포럼은 "부산에서 다쳐도 서울에서 수술 받는 것을 온 국민이 봤는데, 지역의사제로 의사를 지방에 묶어두고 의대를 증원해도 환자들이 지역의료기관에 가겠느냐"며 "개인이 아닌 사회 체계 내에서 전달체계를 정비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시의사회는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준 이중적이며,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환자의 상태가 아주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했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국가 외상 응급의료체계이며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라며 "이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의료 붕괴와 필수의료 부족을 논할 자격이 있느냐, 숨겨뒀던 선민의식이 배어 나온 국민 기만행위이자 내로남불 전형"이라고 역설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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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끄러운줄 알아라. 01.06 14:13
    다른 건 모르겠어도 서울대병원 이송 후 민주당 사람들이 초반에 의료적인 것까지 브리핑을 하며 설레발치는 모습은 결코 부적절했다. 그리고! 서울대교수라는 인간들의 뒤늦은 발표를 들으며, 부산대병원의 사실확인을 무시하고, "의료진의 요구"로 이송했다는 거짓설명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마치 사슴을 보고 말이라(지록위마)"고 칭하며, 신하들을 위협하던 간신환관 조고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원래 가진게 많으면 잃을게 많은 법일거다. 그러나! 그렇다고 저 정도 작은 진실조차 제대로 밝히질 못하며 시류에 편승하는 겁쟁이가 되어야 쓰겠는가? 이럴려고 명문대교수된 건 아니지 않던가? 지금이 소위 운동권들이 말하던 군사독재시절도 아닐터인데, 제자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던가? 참으로 폼 안나는 작태다. 일반사람들의 비웃음은 피할수 없을거다. 그럴려면 다 때려쳐라.
  • 허허허 01.07 08:20
    공감이 간다.

    지방에서 고군분투하는 부산대병원 의사들의 심정을 알것같다.
  • 2찍 매국노 01.06 13:58
    윤석열 똥꼬빠는 의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