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 들고 집단시위 나선 국립중앙의료원 의사들
이소희 전문의협의회장
2023.01.24 06:46 댓글쓰기

"단순 상급종합병원 아닌 국가 병원 마련 백년대계"


“망해가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제대로 살리든가 차라리 죽여라”, “제대로 된 모(母)병원 없이 중앙감염병병원 의미없다. 중앙외상센터도 기대 마라”, “병상 없이 공공 없다. 보건복지부는 각성하라”“공공의료 관심없는 기획재정부는 자폭하라    


국립중앙의료원(NMC) 의사들이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지난 1월 19일부터 의료원 본관 1층에 집결했다. 기획재정부의 NMC 신축·이전 사업 축소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시작한 것이다. 


총 121명으로 구성된 NMC 전문의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소희 회장(정신건강의학과 과장)[사진]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기재부의 계획 철회가 있을 때까지 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의료계와도 공동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에 따르면 전문의협의회는 NMC 소속 전문의들이 새내기 의사 환영회, 퇴임 의사 송별회 등 친목 도모 목적으로 운영되던 단체다. 개원 이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현재까지, 유지돼왔다. 


그러나 이번 기재부의 신축·이전 사업규모 축소 결정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이들은 자발적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후된 시설에서 적은 인력으로 취약계층 돌봤는데 신축이전 축소하면 미래 상황 암울"


의료기관 소속 의사들 100명 이상이 정부 결정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게 흔치 않은 일인 만큼 내원객들 반응도 뜨겁다는 전언이다. 


이소희 회장은 “현수막을 설치했고, 외래진료가 있는 낮 1시간 정도 의사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며 “이에 환자분들이 진료실에 들어오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며 함께 분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NMC 신축, 이전 논의는 20년 전부터 진행됐다. 그동안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사스·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가 유행하고,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의 기부금을 받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뼈대를 갖췄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인 만큼 NMC 의사들은 이번 기재부의 사업 축소 결정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소희 회장은 “의료원이 신축·이전하는 게 의료진들 희망이었다”며 “노후화된 시설에서 적은 인력으로 취약계층 등을 진료해왔는데, 지금과 다르지 않은 규모로 이사하고 감염병병원 및 외상센터만 갖춰봤자 그 미래는 뻔하다”고 우려했다. 


“다양한 분야 의료진 갖춰야 필수중증의료 대응 가능, 의협과 공동전선 구축”


본원 규모를 지금보다 더 키워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과 우수한 진료역량을 평소에 구축해야 이번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재발 위기 등 재난 시 필수중증의료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의협의회 입장이다. 


이에 협의회는 지난 16일 임시총회를 열어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참석 의사의 절대 비율인 98%가 기재부 결정을 수용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회장은 “NMC 신축·이전은 단순히 상급종합병원을 더 짓는 게 아니라 그동안 없었던 제대로된 국가 병원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후 설계연구 단계가 시작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면 기재부 결정을 수용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 표현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단체행동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협의회는 규탄 시위를 이어가면서 내원객은 물론 국민들에게 기재부의 불합리한 결정과 잘못된 미래 상황을 알리고, 의료계와의 공조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임시총회를 열었던 지난 16일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만나 상황을 전하고 지지를 요청해서 공동대응하기로 약속했다”며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어 계속 지지를 호소할 것이며 물러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NMC, 복지부, 질병관리청으로 구성된 공동추진단이 요구했던 NMC 신축·이전 사업 규모는 본원 800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이었다.


그러나 기재부는 본원 526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34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 등으로 확정, 통보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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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01.24 20:33
    감염병병원포함 800베드고 본원은 526베드로 이전한단건데 지금도 본원600베드 넘습니다. 사실상 축소이전입니다.
  • 거참 01.24 08:48
    800베드면 기존보다 2배는  커지는건데 지금도 병상 회전율 떨어지는데  서울대본원 코앞에서 더 커서 남아 도는 병상으로 세금  나가는건 누가 책임지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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