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들은 왜 라식보다 ‘렌즈삽입술’ 선호할까
금지은 밝은성모안과 대표원장
2026.04.27 06:32 댓글쓰기

[기고] 지난 2023년 일본의 시력교정 수술 통계를 보면 흥미로운 숫자가 눈에 띈다. 전체 시력교정 수술 중 ICL, 즉 렌즈삽입술이 약 70%를 차지하며 라식수술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한국에서 스마일과 라식수술이 여전히 주류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다른 풍경이다.


일본에서는 라식의 감염 사례와 상업적 남용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확산되면서 라식수술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대신 그 빈자리를 렌즈삽입술이 채우며 현재 전체 시력교정 수술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안전성과 수술 결과를 꼼꼼히 따지는 일본 의료 소비자들이 데이터를 보고 내린 선택인데 그 핵심 이유 세가지를 정리, 소개한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깎지 않고,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얇고 유연한 특수 렌즈를 삽입해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라식이 각막을 레이저로 직접 다듬는 방식이라면, 렌즈삽입술은 눈의 구조를 그대로 보존한 채 정밀렌즈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이유는 시력의 질(質) 월등하게 좋기 때문이다. 


라식은 각막을 절삭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비구면 형태가 변형되고, 이로 인해 고위수차(Higher-order aberration)가 증가한다. 특히 야간의 빛 번짐과 눈부심, 달무리 현상이 대표적이다.


반면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전혀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눈 본래 광학계가 유지된다. 임상 연구에서도 ICL 시력 성능은 웨이브프론트 유도 라식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대비감도(Contrast sensitivity)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안경 쓸 때보다 더 잘 보인다”고 표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두 번째는 건성안 발생이 현저히 줄어든다. 


라식은 각막 절개 과정에서 눈물 분비를 조절하는 각막 지각신경이 손상되며 신경이 재생되기까지 수개월에서 1~2년간 건조감과 이물감이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렌즈삽입술은 각막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다. 얇은 각막이나 기존 건성안이 있는 경우 각막굴절교정술의 한계가 분명한 반면, 렌즈삽입술은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롭다. 디지털기기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인에게 수술 후 건성안 여부는 삶의 질(質)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매우 중요하다.


세 번째 이유는 필요하면 언제든 제거하고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라식으로 한 번 깎인 각막은 되돌릴 수 없다. 반면 ICL 렌즈는 필요 시 제거가 가능하며 제거 후에는 수술 전(前) 굴절 상태로 회복됩니다. 장기 임상 데이터에서 렌즈 제거가 필요한 경우는 0.15% 수준에 불과한다. 


훗날 노안이나 백내장이 진행되거나 더 나은 기술이 등장했을 때 렌즈삽입술은 다음 선택지를 열어둔 채 현재의 교정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의 최선을 선택하면서도 미래 가능성을 닫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가역성(可逆性)의 진짜 의미다.


시력의 질(質)을 비롯해 건성안 예방과 가역성. 일본 소비자들이 렌즈삽입술을 선택한 이유는 이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일반적으로 안과에서 좋은 수술이란 시력 수치를 올리는 것을 넘어 수술 이후 긴 일상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과정이다. 렌즈삽입술이 본인에게 적합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각막 두께 및 전방 깊이, 굴절 상태 등을 정밀검사하면 훨씬 좋은 선택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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