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감기와 비슷, 재유행 피할 수 없어'
방대본 '인구 3%만 항체 보유, 흡연·비만자 등 금연·체중관리 중요'
2020.04.23 17: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를 감기에 비유, "앞으로 재유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선 개인의 건강관리 중요성이 강조됐다. 또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전까지 고위험군인 흡연·비만자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지속되고, 국경을 봉쇄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언제든 세계적으로 유행이 가능하고 새로운 감염원은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미국의 방역당국자들도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올 가능성에 대해 계속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 시기에 찾아오는 감기처럼 유행은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권 부본부장은 "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인구 대비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항체 형성률 역시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유행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그간 WHO가 확보한 세계 각지의 항체 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더라도 항체 보유 인구 비율은 2~3%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7000명의 헌혈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3% 정도만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고, 미국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고 WHO는 밝혔다.

또한 코로나19는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증상 전에 전파되기 시작하는 점 ▲환자 대부분이 경증이라는 점 ▲상대적으로 낮은 치명률 ▲상대적으로 높은 기초재생산지수(전파력) 등을 들어 "코로나19는 세계적인 팬데믹을 일으키기에 최적화된 특성을 골고루 갖춘 바이러스"라고 표현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추이가 안정세인 지금을 다음 유행을 준비하는 시기로 보고 생활방역으로의 이행, 의료체계 점검, 연구개발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개인의 평소 건강관리도 강조했다. 흡연과 비만은 코로나19 고위험 요인에 해당되므로 금연하고 적정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등 건강생활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당부도 곁들였다.


그는 "선진국에서도 흡연은 명확하게 코로나19 고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고, 비만은 면역체계 저하와 호흡기 관련 우려 등 코로나19 감염의 예후가 나쁘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아의 경우 적기에 필수예방접종을 받고, 평소 손 씻기와 옷소매로 가리는 기침 예절 등이 습관이 되도록 부모가 잘 교육해야 한다"면서 "성인에게도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위험집단임을 인지, 암 등 각종 검진을 제때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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