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구매대행업체 '불공정 행태' 타깃
업계, 의견 수렴 착수…대금 보증제도 운영 의료기관도 파악
2012.08.23 20:00 댓글쓰기

의료기기 관련 4개 단체(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대한의료기기판매협회, 대한치과기재협회)가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불공정 유통질서를 바로잡겠다고 나선 가운데 그 화살이 구매대행업체는 물론 의료기관까지 확대되고 있다.

 

업계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공정 거래 및 유통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칼을 빼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료기기 관련 4개 단체는 이번 주 초 단체 회원사들에게 ‘간납도매업체 거래에 대한 의견 수렴’이라는 제목의 현황파악 공문을 발송했다.

 

단체들이 발송한 공문에는 구매대행사들이 요구하는 수수료율은 물론 수수료 부과체계의 투명성 여부 등을 묻는 구체적이고 민감한 질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총 6개항으로 이뤄진 의견수렴서의 첫 번째 질문은 업체들이 거래하고 있는 구매대행사들의 최고, 최저 수수료율에 대한 것이다.

 

이어 수수료 부과체계의 투명성에 대한 질문이 뒤를 이었다.

 

업체 관계자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합리한 수수료 요구가 업계와 대행업체 간 갈등의 불씨가 됐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라면서 “결국 높은 수수료가 리베이트로 전환되고 대행사들의 배만 불린 게 아니냐는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문에는 대금 결제기간에 대한 항목도 들어있다. 현금과 어음의 최장, 최단 결제기간을 파악해 영세업체가 결제 지연으로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줄여보자는 의도다.

 

화살은 의료기관으로도 향한다. 납품대금에 대한 보증제도 유무를 파악하는 대목에는 제도 시행 대행사와 의료기관명을 적어내라는 항목이 포함됐다.

 

의견 수렴서 말미에는 구매대행업체들의 역할론에 대한 산업계의 고민이 담겼다.

 

업체가 ▲가격협상 ▲계약・세금계산서 발행 ▲대금결제 ▲의료기관 검수납품 ▲제품보관 중 대행사의 주 역할을 중복선택하고 기타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견을 제출하는 업체들의 정보를 확실히 보장해 개별 업체들이 파악하고 있는 대행사들의 불공정행위를 최대한 수집할 계획”이라며 “이를 근거로  정부, 대행업체에 강력하게 시정을 촉구하고 필요한 경우 제도개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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